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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항공·조현아, 워터게이트 조사한 초특급 변호사 선임

입력 : 2015-04-24 18:02:23 수정 : 2015-04-25 1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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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측 배심원 재판 요구 원인 분석
9·11테러 조사위원으로 활동도
대한항공이 미국 뉴욕주에서 진행되는 ‘땅콩회항’기 승무원 김도희씨와의 손해배상 소송 변호인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한 초특급 거물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측이 지난 22일 정식 소장을 제출하면서 일반 시민이 평결에 참여하는 배심원 재판을 요구한 것도 거물 변호사와 상대해야 하는 데 따른 대응성격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주 퀸스 카운티 상급법원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회사를 대리할 변호인으로 리처드 벤-베니스테(Richard Ben-Veniste·사진)를 선임했다. 세계일보가 벤-베니스테가 속한 로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결과 그는 1970년대 초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한 검사팀의 일원이었다.

워터게이트는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측이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설치된 야당 선거 캠프를 도청한 게 발각돼 의회에서 탄핵을 당하고 임기 중인 1974년 중도사퇴한 사건이다. 벤-베니스테는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워터게이트 특별검사팀장으로 일했다.

그는 이후 정부의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2009년부터는 9·11테러와 관련해 설치된 10명의 조사위원회 멤버로도 활약했다.

벤-베니스테는 유명한 인명사전인 후즈후 미국판에 1975년 이름을 올렸고, 1983년에는 미국 최고 변호사, 1992년에는 워싱턴DC 최고 변호사 등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벤-베니스테는 대한항공과 김씨 소송과 관련해 한국 기준으로 보면 ‘전관’이다. 그는 1968년부터 워터게이트 조사가 시작되기 전인 1973년까지 뉴욕주 연방검사로 활동했다.

벤-베니스테가 대한항공과 함께 소송을 당한 조현아 전 부사장을 변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법원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따로 명단이 제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벤-베니스테가 제출한 선임계에는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HEATHER HYUN-A CHO and KOREAN AIRLINES CO. LTD)의 변호인으로 되어 있다. 대한항공이 땅콩회항 뒤 사직해 공식적으로 관계가 청산된 조 전 부사장을 함께 대리하는 것에 대한 여론 반발 등을 의식해 별도로 명단을 등록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그를 변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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