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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과하라”… 美의원 25명 연명서한

입력 : 2015-04-24 19:16:00 수정 : 2015-04-25 04: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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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고노 담화 인정해야”
29일 美연설 앞두고 공개 압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미국에서 과거사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에드 로이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을 비롯한 미국 민주·공화당 의원 25명은 23일 “아베 총리는 역사를 직시하면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공식으로 재확인하고 인정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연명으로 작성해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미국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주미 일본대사관에 보낸 서한에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의원 25명의 서명이 담겨 있다.
마이크혼다 의원 공식 홈페이지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한·미·일 3국의 강화된 협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베 총리가 미국 방문을 계기로 역사 문제를 해소해 치유와 화해의 근간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올해는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아베 총리가 워싱턴 방문이라는 중요한 계기를 활용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에 로이스 위원장이 이름을 올린 것은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야 한다는 의회 내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의회 합동연설 추진 등 과정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을 허용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속한 공화당 의원 8명이 초당적으로 서한 작성에 참여한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외교 소식통은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 전망이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 총리에게 적잖은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한국·미국·중국·대만계 시민사회단체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주최로 이날 낮 미 의회 레이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총리가 의회 합동연설에서 반드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기자회견에는 워싱턴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지부의 티 쿠마 국제옹호국장, 데니스 핼핀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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