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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TAXI∼ 마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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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5 06:00:00 수정 : 2015-04-25 1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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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 오지 달리는 ‘복지택시’
“택시 타고 장도 보고 목욕탕도 갑니다.”

농어촌, 산간 오지마을에 버스보다 요금이 싼 주민들의 ‘발’이 등장해 인기다. ‘희망택시’ ‘마중택시’ ‘마실택시’ 등 다양한 이름의 ‘복지택시’가 오지마을 주민들에게 즐거운 나들이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요금은 고작 100원에서부터 1300원까지 다양하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복지택시를 도입한 곳은 충남 서천군이다. 서천군은 2013년부터 산간 오지마을에서 읍에 나갈 땐 1100원, 면지역은 100원만 내면 탈 수 있는 ‘희망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택시요금의 나머지 차액은 군이 보전해 준다.

아산시도 비슷한 시기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버스 정류장과 마을을 잇는 ‘마중택시’를 도입했다. 아산시는 앞서 16인승 소형버스 5대로 ‘마중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느림의 미학’으로 상징되는 충청도에서 가장 빨리 오지마을을 연결하는 택시와 버스가 생긴 셈이다.

이 같은 복지택시가 강원도 인제와 경북 청송, 전남 완도, 전북 정읍 등 전국 30여개 지자체의 산간 오지를 누비고 있다. 복지택시가 그동안 외딴 곳에 사는 설움을 겪던 오지마을 주민들의 바깥 나들이를 설렘으로 바꾸며 신나게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이들은 시장, 병원, 약국, 목욕탕 등 읍내 등에 나갈 때마다 택시를 이용한다.

복지택시가 인기를 누리면서 주민들 사이에 ‘택시 타고 화장실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복지택시는 오지마을 학생들의 통학수단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는 시내버스 이용이 마땅치 않은 오지마을 학생을 대상으로 ‘중·고교 통학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1000원만 내면 택시가 학교에서 집까지 데려다 준다. 나머지 택시 요금은 남원시와 전북도, 교육청이 부담한다.

산간 오지가 많은 완주군과 임실군, 진안군 등도 지난달 새학기 시작과 함께 ‘통학택시’를 도입했다. 덕분에 많은 학생들이 여유있게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복지택시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지만 시내버스 등을 운행할 때보다 예산이 더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청송군의 경우 버스가 다니지 않는 80개 마을에 버스를 운행하면 연간 8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택시는 운행 결과 2억5500만원이 들어갔다.

천안=김정모 기자, 전국종합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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