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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측, 1억 캠프 전달 인정하면서 '洪과는 무관' 조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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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4 20:08:36 수정 : 2015-04-24 21: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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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살림 보탰다 하라” 회유 시도
24일 세계일보가 확인한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 A씨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통화 내용은 홍 지사의 1억원 수수의혹을 풀어줄 실마리를 제공한다.

A씨가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12일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 그것(녹취록 공개)도 모르고 (윤 전 부사장에게)연락했다가 나중에 보니 내가 뒷북을 친 셈이 됐다”고 말했으나, 이는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A씨가 홍 지사의 지시나 부탁을 받고 윤씨에게 전화했는지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2011년 6월 성 전 회장이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시켜 마련한 1억원을 윤 전 부사장에게 건넨 것까지는 확인한 상태다. 윤 전 부사장이 그 돈을 홍 지사에게 직접 전달했는지가 핵심이다. 윤 전 부사장은 A씨가 1억원의 용도와 관련, “경선 살림에 보탰다고 하면 안 되나”라고 묻자 “그게 지금 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니까”라면서 사실상 홍 지사에게 전달했음을 내비쳤다.

A씨는 전화 통화에서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하려고 노력했다. A씨 등 홍 지사 측근들은 검찰 조사에 앞서 윤씨에게 “홍 지사 본인 말고 보좌관이나 비서한테 전달했다고 말하라”거나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위해 홍 지사가 꾸린 캠프 관계자에게 건넸다고 말하라”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한나라당 2011년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의도 당사 맞은편 삼보호정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캠프에는 20명가량이 상주하며 선거 운동을 펼쳤다.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 캠프에서 뛰던 사람한테 1억원을 줬는데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난다”라는 식으로 진술하면 검찰은 홍 지사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칫 당시 캠프에서 일한 사람을 모두 찾아내 ‘전수조사’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윤 전 부사장과 접촉한 홍 지사 측근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유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이날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순 있다. 그러나 회유 운운하는 건 좀 과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더 이상의 회유와 증거인멸 시도를 막기 위해 윤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 지지자들도 “이 총리가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고 주장한 운전기사를 상대로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회유에 나선 것으로 드러난 이들도 모두 불러 조사한 뒤 홍 지사나 이 총리 본인 지시가 있었는지 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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