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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리디아 고 ‘18세 우즈’ 꺾다

입력 : 2015-04-26 20:31:51 수정 : 2015-04-27 0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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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가 된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8·고보경)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그때보다 월등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지난 24일 성인이 된 리디아 고와 우즈의 18세 때 성적을 비교해 26일 보도했다. 둘 다 세계골프계를 호령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남녀 성별차로 상대적인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18세 때까지 남녀 프로 무대에서 이룬 성과를 위주로 비교한 결과 리디아 고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는 만 18세 이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무려 49차례나 출전해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다. 리디아 고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금을 받지 못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년과 2013년 내셔널 타이틀인 캐나다여자 오픈을 2연패한 것을 포함해 6승을 거뒀고 10위 안에 든 것도 무려 28번이나 된다. 18세 이전에 투어 대회에서 번 상금은 우즈는 한 푼도 없지만 리디아 고는 269만7843달러(약 29억원)다. 투어에서 첫 상금을 획득한 것은 우즈의 경우 1996년 9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밀워키 오픈 공동 60위로 받은 2544달러가 고작이다. 반면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LPGA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7위에 오르며 3만1543달러를 획득했다.

아마추어 때의 성과 덕분에 퀄리파잉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2013년 10월 LPGA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의 특별 허가로 프로가 된 리디아 고는 두 달 만에 프로 데뷔전으로 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스윙잉스커츠에서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회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고, 우승상금은 16만달러였다. 우즈는 만 18세 생일을 3년 정도 지나서 처음 프로 상금을 받았지만 리디아 고는 만 17세 생일도 되기 전이었다.

또 18세가 되기 전에 받은 공식 후원금 액수 역시 우즈는 ‘제로’였고, 리디아 고는 골프용품사인 캘러웨이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우즈가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한 것은 1996년이다. 리디아 고는 2014년 10월 타임지가 선정한 ‘2014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25명’ 중의 한 명으로 뽑혔다.

골프닷컴은 “물론 우즈가 18세 생일을 맞은 1993년과 지금은 여러 가지로 다르고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차이점도 있다”고 전제하며 “어찌됐든 리디아 고가 그만큼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고, 우즈가 그동안 보여준 실력을 리디아 고가 재현할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3라운드에서 ‘철저한 무명’인 곽민서(25·JDX멀티스포츠)가 69타를 쳐 합계 208타를 기록하며 초청선수로 출전한 캐나다의 ‘골프신동’ 브룩 헨더슨(17)에 1타 뒤져 생애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곽민서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상금 2위에 올라 올 시즌 정규투어에 진출했다. LPGA 투어에서 개인 최고 성적은 2013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공동 30위다.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210타)에 랭크됐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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