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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부른 죽음의 눈사태… 베이스캠프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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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6 19:26:29 수정 : 2015-04-27 0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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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강진으로 히말라야에도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AP통신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의 베이스캠프에 눈사태가 덮쳐 지금까지 18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26일 보도했다. 4월 말∼5월은 전세계 산악인들이 네팔로 몰려드는 히말라야 등반 시즌이다. 이 때문에 지진 발생 당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그 주변 지역에만 1000여명이 머물며 등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이 발생하자 극심한 흔들림과 함께 히말라야 고봉들에 쌓인 눈이 쓸려 내려오면서 베이스캠프 주변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히말라야 4번째 고봉인 로체(8516m)에 도전 중이던 루마니아 산악인 알렉스 가반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살기 위해 텐트에서 도망쳤다”고 다급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많은 산악인이 숨졌고 더 많은 이들이 다쳤으며, 부상자들을 이송할 헬기 지원이 없다면 희생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산악인 조지 포울샴도 AFP통신에 “50층 건물 높이의 눈더미가 나를 향해 몰려 내려왔다”며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더미를 피해 달렸지만 곧 쓰러졌고, 일어나려 했지만 또 쓰러졌다”면서“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에서 트레킹하던 구글 고위 임원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댄 프레디버그 이사가 직원 3명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도보로 여행하다가 숨졌다고 밝혔다.

한국의 등반대 4개팀 20여명은 현지에 머물고 있었지만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한산악연맹 측이 밝혔다. 네팔 당국은 수도 카트만두의 지진 피해를 수습하는 데도 힘겨워 산악지대 구조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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