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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군대 가더니 철들었네

입력 : 2015-04-26 23:20:28 수정 : 2015-04-26 23: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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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 개막전 프로미오픈
연장전 접전끝… 7언더파 281타
‘게으른 천재’ 입대 4달만에 우승
KLPGA 고진영 통산 2승 거둬
입대를 그토록 꺼렸던 ‘게으른 골프 천재’ 허인회(28)가 입대 4개월여 만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일병 허인회는 26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생애 첫 우승을 노리며 1∼3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박효원(28·박승철 헤어스튜디오)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꺾고 우승을 안았다. 

일병 허인회(28·상무)가 26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하지만 환호성에 거창한 우승 세리머니는 없었다. 군인 신분인 허인회는 거수경례와 함께 근엄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국내 선수가 군인 신분으로 K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무 소속 선수는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우승상금 8000만원은 2위 박효원의 몫이 됐다.

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개최되는 세계군인올림픽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창설한 상무 골프단은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KPGA투어 등에 선수들이 뛰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KPGA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무 6명이 출전하게 됐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허인회는 군 입대 후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체력적인 면이 크게 향상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허인회는 “성적을 떠나 군인 신분으로 대회에 나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296.8야드)에 올랐던 그는 “비거리는 그다지 향상되지 않았고 체력과 멘탈 면에서 강해졌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인 고진영(20·넵스)이 26일 경남 김해의 가야CC에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빨간 자킷을 입은 채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4라운드 출발 때 4타차의 단독 선두를 달리던 박효원은 9번홀(파4·395야드)에서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등 고전하며 3타를 잃어 허인회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도 2m 파 퍼트를 놓쳐 우승의 기회를 날려보냈다.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664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프로 2년차 고진영(20·넵스)이 18번홀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떨궈 68타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이승현(24·NH투자증권)을 1타차로 제치고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 2라운드까지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날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준우승에 그친 고진영은 일주일 만에 기어이 우승을 품에 안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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