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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자솔이정(子帥以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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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7 20:28:59 수정 : 2015-04-27 20: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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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말에 힘이 실리려면 솔선수범이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라고 하면 따르는 이가 없다. 계강자가 공자에게 바른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직설적으로 대답한다. “정치는 올바름입니다. 지도자인 당신이 앞장서서 바르게 하면 그 누가 감히 바르게 하지 않겠습니까?(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마땅한 말이다. 지도자는 자신의 행위를 본보기로 만들어야 신뢰를 얻어 관리하고 통치할 수 있다.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서 남을 바르게 하는 법이란 없다. 공자가 살던 시절, 계강자가 누구인가. 그는 노나라의 실권자다. 공자는 계강자에게 한마디 덧붙이기를 “군자의 덕은 바람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다(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고 했다. “바람이 풀에 분다면, 풀은 반드시 바람의 방향에 따라 눕게 될 것(草上之風 必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정치인이 모범을 보이면 백성이 모두 그에 따를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 정치인 등 지도층은 어떻게 해야 올바로 설 수 있을까. 공자는 이렇게 알러주고 있다. “지도자는 올바른 삶을 생각할 뿐 잘 먹고 잘 사는 일을 꾀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올곧은 길을 걱정하되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君子謀道 不謀食 君子憂道 不憂貧).”

지도자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욕심을 끊어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정치인들이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벼슬하는 자가 재물을 탐하고 부귀를 원한다면 소인 잡배나 다름없다. 그래서 공자는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면 저절로 세상이 좋아지니 가난을 걱정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4·29 재보궐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인물 됨됨이는 물론 각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지역을 대표하는 참 선량을 선택하자. 직함이 크든 작든 지도자를 잘 뽑아야 백성도 올바르게 된다. 풀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눕게 된다고 했지 않은가.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子帥以正:‘지도자인 당신이 앞장서 바르게 행동한다면∼’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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