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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은 독수리도 춤추게 한다

입력 : 2015-04-27 19:46:03 수정 : 2015-04-27 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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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265일 만에 SK 3연전 독식, 최근 3년 연속 꼴찌서 환골탈태
2015 시즌 12승10패… 공동 4위 올라
‘김성근 매직’ 팬 홀리며 흥행주도
‘김성근 매직’이 프로야구를 강타하고 있다. 김성근(73·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끈끈한 승부로 팬들을 홀리며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할 태세다.

한화는 27일 현재 12승10패(승률 0.545)로 SK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한화가 2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기는 김인식 감독 시절인 2009년(10승2무10패) 이후 6년 만이다.

환골탈태한 느낌이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5년간 네 차례 꼴찌에 머문 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패배의식에 젖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한화는 26일 SK에 7-6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013년 4월16∼18일 대전 NC전 이후 738일 만에 특정팀 상대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선두 삼성의 대항마인 SK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06년 5월16∼18일 이후 3265일 만이다. 한화는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과도 1승1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라며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안다. 처음에는 ‘이기고 싶다’는 의욕이 보였는데, 지금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한화는 12승 중 6승을 역전승으로 낚았다. 끝내기 승리도 세 차례나 된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관중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김 감독은 매경기 전력투구로 승부한다. 이는 가장 긴 한화의 평균 경기시간(3시간31분)이 말해준다. 경기가 길어지는 주된 이유는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수리의 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산전수전 다 겪은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겨우내 과감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지옥 훈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시즌 개막 뒤 좋은 성적까지 얹혀지며 흥행 대박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한화 팬들은 지난해까지 지는 경기에서도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를 외쳤다. 이 노래는 이제 승리의 축가로 바뀌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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