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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계속 GO!

입력 : 2015-04-27 19:44:39 수정 : 2015-04-27 23: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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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잉 스커츠 연장 끝 2연패, 시즌 2승… 상금 랭킹 선두 탈환
2015년 8개 대회 출전 7개 대회 ‘톱10’
침착·대범함 겸비… 롱런 기반 구축
지난 2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 그의 오른쪽 손목에는 ‘4월27일’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날짜는 바로 리디아 고가 지난해 열린 스윙잉 스커츠대회에서 우승한 날짜다. 2013년 10월 미국여자골프협회(LPGA)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의 특별 허가를 받아 ‘지옥의 관문’이라는 퀄리파잉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LPGA 멤버가 된 리디아 고는 첫 우승의 감격을 길이 보존하기 위해 우승 날짜를 문신으로 새기고 다닌다. 이 때문에 매년 30여개가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회는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이다. 이 대회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생일(4월24일)을 맞아 기쁨도 두 배가 된다.

리디아 고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 72·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모건 프레슬(미국)과 두 차례의 연장 접전 끝에 천금의 버디를 낚아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리디아 고는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2주만에 상금랭킹 선두(90만8810달러) 자리를 되찾았다.

리디아 고는 2013년 12월 대만의 타이페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프로가 된 뒤 첫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리디아 고에게는 스윙잉 스커츠와는 각별하고도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스윙잉 스커츠는 대만의 여자골프를 진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골프 재단으로 LPGA에는 지난해 처음 투어를 만들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꾸준함이 리디아 고의 최대 강점이다. 투어 2년차로 벌써 LPGA 무대에서 7승(아마추어 시절 2승 포함)을 거둬 은퇴한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첫 2년간 3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첫 2년간 6승)도 올리지 못했던 기록을 리디아 고가 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특히 연장 승부 2승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숨막히는 4차 연장 끝에 ‘100만달러의 소녀’가 됐던 리디아 고는 이번에도 연장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타고난 침착성에다 대범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는 투어 10년차의 프레슬에게 끌려가는 입장이었지만 시종 미소를 잃지 않는 등 긴장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4)에서 2m 정도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쳐 프레슬과의 1타차 격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뒤 2.8m 지점으로 보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압박감이 엄청나게 큰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의 대범함은 단연 빛났다. 그의 진가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빛을 발했다. 방향이 아닌 거리에 초점을 맞춰 94야드를 남겨놓은 덕분에 세 번째 샷을 홀컵 1.5m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파에 머문 프레슬을 따돌릴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프레슬이 어려운 상대였지만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좀 더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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