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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제안서 마감… 예상밖 단독 입찰…업계 “입찰가격 7000억 미만” 예상…채권단 기대 이하 땐 매각 연기할 듯 올해 상반기 최대 매물로 거론된 금호산업 인수전이 호반건설 단독 입찰로 마감됐다. 아시아나항공 등 주력 계열사를 통째로 거머쥘 수 있는 만큼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수전이 맥빠지게 전개되면서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이 이번 입찰을 철회하고 다시 매각절차를 밟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반건설의 응찰가가 채권단 예상에 턱없이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 재입찰에 오를 수도 있다.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8일 오후 3시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본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2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금호그룹 측의 우선매수청구권(최대지분 50%1주 우선 인수 가능) 행사 여부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9월까지 거래를 종료한다는 게 채권단 측 계획이다.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했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는 응찰가에 달렸다. 이날 주식시장 종가(2만2850원) 기준으로 금호산업의 시가총액은 7911억원이다. 이 가운데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7.48%를 단순 계산해 금액으로 환산하면 4547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가격을 적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입찰액을 7000억원 이하로 예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입찰가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1조원대까지 금호산업 매각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됐지만, 호반건설 내부에선 ‘오버 배팅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의 향배는 이제 전적으로 채권단 의중에 달렸다. 호반건설의 입찰금액이 기대보다 현저히 낮다고 판단하면 채권단은 전체 3분의 2 동의를 얻어 매각을 연기할 수 있다.

따라서 29일 호반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가 금호산업의 매각 연기냐 강행이냐를 가르는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호그룹과의 ‘머니 게임’이 시작된다. 호반건설이 즉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900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자금 동원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나기천·오현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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