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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실망한 중동, 中 바라보기 시작

입력 : 2015-04-28 20:19:38 수정 : 2015-04-28 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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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AIIB 참여 등 경제 밀착
이스라엘, 중국 주간 선포 등 나서
군사분야 협력 강화 가능성 커져
미국이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면서 여전히 중동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동안 파키스탄에서 이스라엘에 이르는 중동지역 국가들이 미국 대신 중국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데이비스 로스코프 편집인은 ‘중동의 아시아 중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중국과 파키스탄이 발표한 46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경제회랑 구축’ 계획 발표를 중동의 광범위한 ‘중국 바라보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집트가 최근 중국과 잇따라 고위관리 회의를 개최한 점,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을 공격하면서 중국산 ‘PLZ-45’ 자주포를 동원했다고 중국 언론에서 언급한 점, 이스라엘이 지난해 ‘중국 주간’을 선포한 점 등도 비슷한 맥락의 사례라고 로스코프 편집인은 주장했다.

그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 회원국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는 물론 이란까지 11개 중동지역 국가가 참여한 점은 중국에 접근하려는 중동 지역 국가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일종의 ‘이정표’라는 의견을 보였다.

로스코프 편집인은 한 걸프 인근 국가 관리로부터 ‘방위산업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장 먼저 찾는 대안 중 하나로 중국이 꼽힌다’는 말을 들었다며, 중동 국가들이 군사 분야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대신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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