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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가짜 결론… 건강식품 관리 ‘구멍’

입력 : 2015-04-30 20:19:54 수정 : 2015-05-01 1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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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재조사 “다른 원료 혼입”
업체 행정처분, 제품 회수·폐기
이엽우피소 십수년 백수오 유통
원료관리 체계없어… 무분별 사용
‘가짜 백수오’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 재조사에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줬다.

식약처는 30일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되어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백하수오)와 외형상 구분하기 어려운 약재이나 국내에서는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약재로는 사용할 수 없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령시 한 매장에 백수오가 진열돼 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로 제품을 제조한 업체들은 행정처분하고 제품을 회수·폐기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이엽우피소 혼입과정 등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백수오 논란은 허술한 건강기능식품 관리체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풀약초협동조합의 노봉래 이사장은 “1990년대 초부터 이엽우피소를 들여와 경북 영주를 중심으로 재배했고 15년 정도 문제 없이 국산백수오·하수오의 이름으로 유통됐고 한의원에서도 다들 썼다”면서 “정부가 7∼8년 전부터 국내 재배를 막기 시작했지만 백수오로 둔갑해 들어온 중국산의 유통은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다. 양창숙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은 “영업자가 책임지고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관리시스템은 따로 없다”면서 “건강기능식품 복용 후 이상사례 가운데 백수오 관련 내용이 많자 이엽우피소의 혼재가 의심돼 지난 2월에도 백수오 제품을 검사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혼입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백수오가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까지 이어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원료였던 백수오는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등 복합추출물’ 개발에 성공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

안신환 한의사는 “하수오는 한의사가 쓰기에도 쉬운 약재가 아닌 데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해도 단일 약재로 썼을 때는 몸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이 유행할 때 막상 근거를 찾기 힘들거나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행 따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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