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위성지휘소 신축… 3년 만에 장거리미사일 발사 임박?

입력 : 2015-05-03 19:20:22 수정 : 2015-05-03 21:11: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정은 현지 시찰 사진 공개
구체적 날짜·위치는 안 밝혀
金 “우주개발 절대 포기 안해”
전문가들 “분위기 띄우기용”
美 타격 ICBM 발사 관측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개발을 관장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의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새로 건설하며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을 명목으로 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로 건설한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구체적인 현지지도 시점과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차례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운데 대포동 1호(1998년 8월), 대포동 2호(2006년 7월), 은하 2호(2009년)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동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했다. 그 후 2012년 4월 은하 3호 1차 발사(실패)와 12월 2차 발사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 실시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는 연면적 1만3770여㎡로 기본 건물과 보조 건물, 측정소 등으로 구성됐다. 건물 내부에는 대형 영상표시장치를 통해 위성 발사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주현시실, 위성을 관제하는 보조현시 및 조종실, 광학관측실, 관람실 등이 설치됐다. 통신은 이에 대해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각종 실용위성들을 성과적으로 계속 쏴 올릴 수 있는 든든한 도약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현지 지도를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제1위원장은 현지 지도에서 “지난날 총대가 없어 망국노의 운명을 겪어야 했던 우리나라가 오늘은 자체의 힘과 기술로 위성을 만들어 쏘아올리는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의 지위에 올라섰다”며 “평화적인 우주 개발은 우리 당과 인민이 선택한 길, 선군조선의 합리적 권리”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으로서의 우리의 지위는 적대세력들이 부정한다고 해서 결코 달라지지 않으며, 우주개발 사업은 그 누가 반대한다고 해서 포기할 사업이 아니다”며 “주체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당 중앙이 결심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연이어 우주를 향하여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지속적인 인공위성 발사 의지 천명은 결국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의미한다. 인공위성은 장거리 발사체(로켓)에 실어 날려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거리 미사일과 장거리 로켓은 각각 탄두에 핵 등 무기류를 탑재하느냐, 인공위성을 탑재하느냐에만 차이가 있지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국제사회가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을 명목으로 한 북한의 다단계 발사체(장거리 로켓) 발사를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지하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새로 지었다는 사실을 자신있게 공개한 것은 장거리 로켓을 또 쏘아 올리기 위한 분위기 띄우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 경제·핵 병진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집권 4년차이자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인 올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시험 발사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증축작업을 거의 완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