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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호남 민심 돌려라’… 文, 4일 광주行

입력 : 2015-05-03 19:18:04 수정 : 2015-05-03 2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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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사과·반성’ 메시지 고민
공천혁신 등 고강도 쇄신책 준비
동교동계 내일 회동 文거취 논의
천정배 ‘화요모임’ 참여 눈길끌어
4·29 재보선에서 전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 민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4일 광주를 방문하고 강도 높은 당 쇄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성난 호남 민심이 쉽사리 새정치연합 쪽으로 되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3일 문 대표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광주 서구로 내려가 낙선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주 방문은 당 지도부가 아닌 문 대표 개인 일정으로,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과 김 수석대변인만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문 대표는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 대표의 광주행은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호남 민심을 달래려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문 대표가) 당 소속 조영택 후보를 지지한 분들께는 결과가 참담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지지하지 않은 분들께는 겸허히 반성하고 냉엄한 여론을 수용해 광주시민의 큰 뜻을 받들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석했다. 문 대표 측은 이번 광주 방문이 호남 민심의 향배에 중요한 고비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메시지 작성에 각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짧으면서도 문 대표 특유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드러낼 메시지 내용과 형식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호남 유권자가 기대하는 강도 높은 당 쇄신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도 재보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더 크게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쇄신 방안은 ▲전문적인 쇄신기구를 통해 쇄신안 마련 ▲재보선 패인 분석 및 대안 검토 ▲공천제도 혁신 등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이 같은 노력에도 성난 호남 민심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단단히 화가 난 호남 민심이 문 대표의 한두 번 방문 등으로 풀리기는 어렵다는 게 중평이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인사 60여 명은 오는 6일 회동해 문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천정배(사진) 의원이 매주 화요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의 DJ묘소를 참배하는 동교동계의 이번 ‘화요모임’ 일정(5일)에 참여키로 한 것도 새정치연합으로선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호남의 정치세력화’를 내건 천 의원이 재보선 등에서 자신과 서먹해진 동교동계나 권노갑 상임고문과의 관계 개선을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천 의원 측은 통화에서 “동교동계와의 관계 개선 등 정치적인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김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리고 이희호 여사에게 인사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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