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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한국인 2명 "국정원 제안받고 첩보활동" 주장

입력 : 2015-05-04 19:48:52 수정 : 2015-05-04 23: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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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기·최춘길씨 CNN 인터뷰
“韓정부에 불만… 김정은 극찬도”
정부 “北, 주원문씨 조속 석방을”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2명이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 지시로 간첩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CNN은 지난 3월 북한 억류 사실이 알려진 김국기(61), 최춘길(56)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인터뷰는 최근 평양의 한 호텔에서 당국자 배석 하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김씨와 최씨는 사전에 북한 측으로부터 인터뷰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진술이 상당 부분 일치했고, 체포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도 매우 유사했다고 CNN은 전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북한과 인접한 중국 접경지역에서 사업을 하던 중 국정원 측이 북한 정보를 수집해 달라며 첩보원 활동을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3년간 정보원으로 활동했으며, 북한에서 군수품 등을 빼내오려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김국기(위)씨와 최춘길씨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미국 CNN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이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CNN방송 캡처
중국 북부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던 김씨는 재정난을 겪던 중 북한 관련 정보를 건네면 돈을 주겠다는 국정원의 제의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의 일정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9년 동안 약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들과의 관계를 부정한 한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다른 한국인들에게 자신이 했던 일들을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극찬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최씨도 인터뷰 도중 아내와 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중국과 한국에 있는 아내와 딸들에게 곤경에 빠뜨려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우리 국적자인 미국 대학생 주원문씨를 북한이 ‘불법입국’ 혐의로 붙잡아 억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4일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석방과 송환을 요구했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은 주원문 학생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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