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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명 중 1명 "스마트폰으로 성인물 본 적 있어요"

입력 : 2015-05-05 15:10:48 수정 : 2015-05-05 15: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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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학생 A(15)군은 최근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받은 주소를 눌렀다가 깜짝 놀라 전원을 꺼버렸다. 친구가 보내준 주소에 별다른 의심 없이 접속했다가 성인물 페이지와 연결됐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지하철을 타고 있던 A군은 혹시나 옆 사람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봤을까 조마조마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2. 중등부 학원 강사로 근무 중인 B(27)씨는 옹기종기 모인 원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뭔가 보는 것을 발견하곤 다가갔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원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성인물에 해당하는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도는 높아졌으나, 그에 따른 성인물 접근 방지 대책이 턱없이 부족해 낳은 결과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일 공개한 ‘2014 청소년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19세 미만 청소년 1만9266명 중 성인용 영상물을 본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5.5%에 달했다.

특히 휴대전화로 성인물을 봤다는 응답자는 52.6%나 됐다. 이는 2010년의 7.5%보다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휴대전화를 통한 성인물 접촉 사례 증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을 쓰는 청소년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별다른 규제 없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인물 주소를 받게 된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32.6%였던 컴퓨터를 통한 성인물 접촉 응답자 수는 26.0%로 6.6%p 감소했다.

케이블TV를 통해 성인물을 접한다는 응답자도 2010년 14.8%에서 지난해 42.7%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성인물 방송이 급증한 탓이다. 반면 비디오나 CD, DVD 그리고 지상파 TV에서 성인물을 봤다는 응답자는 감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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