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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유기에 보안칩… 눈금 속이기 ‘봉쇄’

입력 : 2015-05-06 06:00:00 수정 : 2015-05-06 1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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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련기관 주도로 개발
7월부터 전국 주유소 설치
센서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계량기 불법조작 사라질 듯
앞으로 주유소에서 정량을 속이는 불법 주유가 사라질 듯하다. 정부가 주유소에서 불법 프로그램으로 주유량을 조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10만여대 주유기에 보안장치를 장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주유소들이 자행해온 정량 미달 판매 행위를 원천봉쇄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유기에 보안장치가 탑재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5일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전국 주유소 주유기 3000대에 보안모듈이 우선 설치된다. 이어 2016년 5만대, 2017년 5만대 등 연차적으로 보안모듈 설치를 확대해 총 10만여대에 달하는 전국 주유소 주유기 전체에 보안시스템이 탑재된다.
조폐공사가 개발한 보안모듈은 전자여권 등에 사용되는 전자칩 형태로, 주유기의 메인보드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보안모듈은 성인 엄지손톱 크기로 가격은 한 개당 5만원 수준이다. 설치비용은 각 주유업체가 부담한다. 

정량에 못미치는 기름이 흘러들어가도록 조작된 주유 기판과 메인보드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부 주유소 업체들은 그동안 주유기의 뇌 역할을 하는 메인보드에 주유량을 속이도록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부당이득을 취해왔다. 불법 프로그램이 설치된 주유기로 5만원을 주유했을 때 실제로는 4만7000원 정도만 주유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행법상 계량기를 조작하면 2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릴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조작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해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주유기에 보안모듈이 설치되면 센서를 통해 주유기의 상황이 실시간 모니터링되기 때문에 불법 조작이 불가능하다. 누군가 주유기를 개폐하거나 조작하려고 할 경우 통신시스템에 의해 중앙센터에 알람이 울려 조작을 예방한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보안모듈은 한 번 꽂으면 임의로 뺄 수 없게 전자장치를 통해 봉인된다. 또 보안모듈은 한 번 장착되면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재영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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