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씨가 1억 쇼핑백 들고 갔다” 윤승모 前 부사장 진술에 주목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지사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사무소장과 강모 전 비서관은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나씨는 2001년부터 홍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그는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캠프에서 후원금 등 자금 관리를 총괄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사무소장이 5일 ‘홍 지사 1억원 수수 의혹’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성 전 회장이 홍 지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시점의 동선 및 자금 흐름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을 이날 오전까지 총 4차례 조사했다고 공개하면서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진술이 기대되는 분”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성 전 회장 요청으로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일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홍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방해하려는 외부의 부정한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완구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시점이 성 전 회장이 주장한 2013년 4월 4일이 아닐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수사팀에서 나가지 않은 말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어떤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사 방해 행위는 반드시 찾아내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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