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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2000만대 시대… ‘헌차’ 거래 급증

입력 : 2015-05-11 21:24:02 수정 : 2015-05-12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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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중고차시장… 수입차도 ‘몸집키우기’ 시동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프리미엄 중고차 인증 브랜드인 ‘스타클래스’ 전시장 전경. 올해 스타클래스 전시장을 7개로 늘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지난해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1만7955대로 2000만대를 처음 넘었다. 신차가 전년보다 7.5% 늘었는데, 국산차와 수입차가 각각 144만8127대와 22만3174대씩 새로 등록됐다. 2000만대 시대를 연 주역은 신차였지만, 폐차(말소등록)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국산차 내구성이 좋아지면서 차량 교체를 미루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중고차 거래도 매년 상승세인 것도 이런 추세를 보여준다. 지난해 전체 등록차량의 17.2%가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됐다. 신차 인기가 3∼4년 후 반영되는 중고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국산, 수입차 할 것 없이 뚜렷했다.

특히 개인 간 거래가 아닌 사업자와의 거래가 지난해 처음으로 60%대를 넘었는데, 중고차 거래제도가 투명하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헌 차’라고 해도 이젠 믿을 만한 곳의 인증이 필수인 시대가 된 셈이다. 국내 최대 사업자인 SK엔카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랜드로버 등 수입차들이 속속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이다.
◆신차보다 빠르게 성장한 ‘헌 차’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를 의미하는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346만8286대로 전년(337만7084대)보다 2.7%(9만1202대) 늘었다.

2007년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중고차 거래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성장했다. 2008년 179만여대에 불과했는데, 2011년 332만여대로 300만대 시대가 처음 열렸다. 이후 국산차의 내구성 향상과 수입차 시장의 성장 등으로 매년 조금씩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들어 중고차 거래 대수와 신차 판매 대수는 비슷한 규모였는데, 이후 5년간 중고차 거래가 급성장하면서 신차 시장과의 격차를 키웠다. 중고차 거래 대수는 이제 신차 판매의 2배가 넘는다.

폐차가 줄어든 것도 중고차 거래 확산의 밑거름이다. 지난해 폐차는 전년보다 6.7%(6만9139대) 줄어든 95만9191대로 집계됐다. 연간 폐차 대수가 100만대를 밑돈 것은 최근 4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성능과 내구성이 좋아지면서 자동차 교체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여기다 지난해 3월부터 중고차 매매 시 양수인의 인적사항이 적힌 매도용 인감증명서를 첨부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중고차 사업자들의 위장 당사자 거래가 줄어들었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최대 거래업체인 SK엔카의 점유율은 3% 안팎으로 그만큼 규모가 크다. 지난해 전체 이전등록 거래 가운데 사업자 거래가 61.7%로 처음으로 60%대를 넘어선 배경이다.

신차는 물론이고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도 SUV 인기가 커지고 있다. SK엔카 관계자는 “신차 판매에서 나타난 현상들은 통상 3∼4년 후 중고차 시장에서 재현된다”며 “중고 SUV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 등 수입차, “인증 중고차 사업 확대”

수입차 중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곳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랜드로버 등이다. 이 중 폴크스바겐은 아직 딜러사가 주도하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 지사격인 수입사와 딜러사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9월 ‘스타클래스’라는 고급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벤츠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중고차도 거래하고 있다. 스타클래스는 공식 수입차량 가운데 4년, 10만㎞ 이내 무사고에다 178가지 정밀점검을 거쳐 품질을 인증한다. 인증 중고차 구입 후 7일, 500㎞ 주행 이내 결함이 발견되면 교환해 준다. 서울 양재동과 용답동 등 2곳에 기존 전시장을 갖춘 스타클래스는 지난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전시장을 추가함으로써 올해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120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경기 죽전, 마산, 포항, 부산 등에 4개 전시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세일즈 총괄 최덕준 부사장은 “스타클래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잔존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부터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시행 중인 BMW코리아의 중고차 사업은 올해 10주년이다. 2009년 수입차 최초로 중고차 매매 웹사이트(www.bps.co.kr/index.do)도 열었다. BMW코리아도 올해 2개의 전시장을 추가, 모두 12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최초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열었다.

한편 SK엔카도 지난해 3월부터 중고차 구매 후 1년간 일반부품까지 보증받을 수 있는 ‘엔카 워런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SK엔카의 마케팅부문 최현석 부문장은 “SK엔카는 업계 최초로 차량 진단과 수리보증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를 판매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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