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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농어촌 마을축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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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6 06:00:00 수정 : 2015-05-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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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스스로 ‘내고장 살리기’
체험관광 인기 업고 흥행 대박
이달 초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 십이령마을에서는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가 열렸다.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십이령바지게꾼 놀이에 주민들은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주모선발대회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져나왔다. 축제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이웃의 정을 만끽했다. 축제에는 200여가구, 500여 주민이 총출동했다. 인근 도시에서도 700여명이 몰려와 함께 축제를 즐겼다.

농어촌 등에서 열리고 있는 마을축제가 뜨고 있다. 축제는 기획에서 연출까지 모두 주민들이 맡는다. 이같이 마련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경관 관람과 더불어 오감을 이용한 체험관광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을축제는 자연환경이 최대한 활용된다. 프로그램 또한 주민들이 직접 만든다. 도시민들은 마을축제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연환경과 문화행사, 먹거리 등에 매료된다.

마을축제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등이 중심이 되는 대규모 축제와는 결이 다르다. 꽤 오래 진행되는 지자체의 축제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만 교통과 숙박 등에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러나 마을축제는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 축제 자체가 주민들의 단합과 화합에 방점을 두기 때문이다. 마을축제로 소득이 늘어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는다.

십이령마을 인근 왕피천 굴구지마을도 계절마다 체험행사를 연다. 지난달 굴구지마을에서 열린 ‘왕피천 아홉구비 봄나물체험’은 신청자를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을축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굴구지마을에서는 여름엔 피라미잡기, 가을엔 송이채취, 겨울엔 눈썰매체험이 열린다.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본으로 하지만 공공부문의 도움도 받는다.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3년간 지원하는 관광두레가 대표적이다. 관광두레는 농촌에서 전통적으로 힘을 합하는 두레에 관광이 접목된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500년 전통의 용줄다리기를 재현하는 전남 해남의 ‘북평 용줄다리기 축제’를 들 수 있다. 주민 220여명이 아랫마을과 윗마을로 나눠 용줄다리기에 참여한다. 귀농귀촌인도 마을축제에 적극적이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마근담 마을의 ‘마근담 회춘이야 축제’에 참여하는 83명의 주민은 대부분 농촌 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귀농 신참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촌의 활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흐름 속에서 마을축제는 공동체 복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진=장영태 기자, 전국종합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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