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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대기' 마동석 "'마요미'? 주시는 관심 그저 감사하죠"(인터뷰)

입력 : 2015-05-19 09:55:05 수정 : 2015-05-19 1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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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만나보고 싶은 배우였다. ‘부당거래’(2010),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신세계(2013), 그리고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2014)까지.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막강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마동석. 카리스마를 담은 눈빛과 듬직한 모습에 뒤따르는 강렬한 존재감이 ‘악의 연대기’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손현주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녹여낼 배우가 마동석 외에 또 있나 싶다.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형사가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예측불허의 추적 스릴러.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최반장(손현주 분)을 믿고 따르는 의리있는 오형사로 분했다.

역시 시나리오의 승리다. 누구나 직업을 떠나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였다면 숨기고 싶은 게 본능일 거다. ‘악의 연대기’는 한때는 정의로웠던 형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아버지인 한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과거를 추적한다.

“시나리오를 본 사람이 영화를 볼 때 시나리오와 달라서 새로웠던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다가오는 감정이 있잖아요. 스릴러들이 보통 사건 중심을 가다보니까 주로 인물들의 감정들이 약한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반대인 것 같아요. 캐릭터 위주의 스릴러예요. 제가 생각하기엔 최창식 반장이 궁지에 몰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가장 가까이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저 때문인 것 같아요. 어쩔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고, 범인은 찾아 나가야 되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많아서 이 역할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밀도 높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악의 연대기’는 막강한 외화의 홍수에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손현주, 마동석, 박서준, 최다니엘. 이름만으로도 네 남자의 호흡이 기대되는 게 당연하다.

“현주 형은 눈만 봐도 아는 오래된 사이예요. 드라마 ‘히트’ 때부터 종종 술자리를 같이 하는 좋은 형님입니다. ‘악의 연대기’로 영화 작품을 처음 함께 했어요. 시나리오도 현주 형이 이미 캐스팅 돼 있을 때 받았습니다. 시나리오, 캐릭터가 안 좋았으면 거절을 했겠지만 캐릭터도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현주 형까지 하신다니까 의미가 더 크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 현장을 나가다보면 현주 형을 모두들 좋아하고 존경해요. 막내 스태프까지 삼겹살에 소주를 사주는 그런 형님이니까요.(웃음)”

“서준이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내가 서준이 나이 때에는 과연 서준이처럼 현명하고 똑똑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털털하고 성격도 좋고 겸손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동생이에요. 감독님께서 어려운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요구 하셨는데 사람들이 볼 때는 슬쩍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도 매우 맞춰가면서 하더라고요. 극도로 자연스럽게 하려면 뭐든지 고민의 과정 끝에 나오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친해져서 실제로도 너무 편하게 촬영을 끝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마동석은 스릴러물에 유독 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센 역할이 많이 들어와요. 센 역할만큼 부드러운 역할도 많이 했는데 크게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이 ‘상의원’과 ‘결혼전야’같은 모습도 기억해 주시더라고요. 사실은 전 귀엽고 착한 사람인데.(웃음) 하지만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코미디나 밝은 역할을 의도하진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좋고 재밌으면 해요. 그런데 의아한건 ‘나쁜 녀석들’에서 대중 분들이 사랑스러워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모두 관심이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마요미’. 처음부터 센 이미지 속 귀여운 모습이 알려졌던 건 아니다. SNS에 게재된 비하인드 스틸컷과 셀프 카메라에서 그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배우에게 ‘마요미’라는 별명에 대해 말을 꺼내니 수줍게 미소 지었다.

“재밌어요. 그런 걸 보면서 우리나라 말은 역시 세계 최고의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요미’ 전에는 ‘마블리’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마블리는 소고기같지 않나요?(웃음) 재밌게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죠.”

“전 기계치라 트위터같은 SNS를 할 줄 모르고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지도 모르는데 현장에서 기록을 남기려고 찍게 됐습니다. 귀여운 고양이가 현장에 있어서 같이 찍었는데 제 근황을 팬들에게 알려 드리려고 매니저들이 올려 줬어요. 또 한 팬 분은 ‘나쁜 녀석들’에서 제 액션신만 편집해서 올리기도 하셨더라고요. 좋게 봐주시는 것만큼 답을 해드리려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죠.”

 


강도 높은 액션신이 많은 체력을 요하는 만큼 그의 에너지의 원천은 뭘까. 과거 미국 이종격투기 선수 마크콜먼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 번 놀라움을 줬던 그는 “운동을 매일 한다”며 업된 엉덩이를 가리켜 일동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운동은 꾸준히 해요. 계속 해야 체력이 유지되더라고요. 운동을 안하면 액션을 할 때 너무 아파서 매일 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방 촬영을 가도 그 동네 헬스장에 가서 조금씩이라도 꼭 해요.”

거칠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 마동석. 그는 “직업은 같아도 모든 캐릭터가 다르지 않냐. 지루한 건 싫다. 뭘 많이 해도 지루한 캐릭터가 있지 않냐”고 말하며 특유의 익살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냥 강하기만 한 배우가 아닌 다채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배우다. 마지막으로 그는 ‘악의 연대기’의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스릴러물 중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원래 긴장감을 계속 갖고 가다보면 힘들어질 수 있잖아요. 하지만 하나씩 사실이 드러나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아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으실 거예요. 손현주 형의 엄청난 내공 연기와 제 역할인 오형사의 동선을 따라 가다 보면 분명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느끼실 겁니다. 감정위주의 다른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린 기자 e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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