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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더블, 여자는 원캐스팅…'유린타운' 관전포인트

입력 : 2015-05-20 07:33:19 수정 : 2015-05-20 0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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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유린타운'은 흥겨운 뮤지컬 넘버 외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바로 남자 주인공 '바비 스트롱' 역에 김승대, 정욱진 배우가 '더블캐스팅'돼 배우에 따라 다른 역할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요 여자배역이라 할 수 있는 '호프 클로드웰'과 '페니 와이즈' 역에는 각각 아이비와 최정원이 '원캐스팅'을 맡아 회를 거듭할수록 농익는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 '원캐스팅' 최정원·아이비…"무르익는 연기 기대하세요"

최근 뮤지컬 분야에선 여러 배우가 한 역할을 나눠 맡는 '더블캐스팅'이 유행이다. 티켓 판매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배우를 내세우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유린타운'의 주요 여자배역은 모두 원캐스팅으로 결정됐다.

우선 여자주인공 '호프 클로드웰' 역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홀로 맡아 석 달 가까이 되는 공연 기간을 메운다.

탐욕스럽고 사악한 '쾌변주식회사' 사장 콜드웰. B클로드웰의 딸로서 세상물정 모르고 순수하기만 한 부자 집 아가씨로 살아가다 남자주인공 바비를 만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버지에게 반기를 드는 역할이다.

공중화장실 요금 수거원이자 남녀주인공과 함께 극을 비중 있게 이끌어가는 '페니 와이즈'는 뮤지컬계에서 이름만으로 흥행 보증수표가 되는 최정원이 맡았다.

한 배우가 공연기간 내내 특정 역할을 계속해서 맡는 '원 캐스팅'은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가 극중 역할에 몰입하며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다는 평가다.

19일 오후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도 이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원은 "원캐스팅은 날로 상대 배우와 호흡이 맞아들어가며 점점 더 공연 퀄리티가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카고'에 이어 다시 한번 원캐스팅으로 역을 맡은 아이비도 "지난번 공연에서 원캐스팅을 해보니 왜 이걸 하는지 알겠더라"며 "공연의 퀄리티, 배우 스스로의 집중력, 자기 관리 등의 측면에서 원캐스팅이 꼭 필요하다 싶어 다시 도전했다"고 말했다.

◇ '더블캐스팅' 김승대·정욱진…"비교의 재미 느껴보세요"


하지만 '더블캐스팅'이라고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같은 뮤지컬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뮤지컬 마니아들이라면 오히려 더블캐스팅을 선호한다.

배우들의 특성에 따라 변하는 극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같은 역할을 연기하는 서로 다른 배우들이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유린타운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놓고 이익을 취하려는 기업에 맞서 싸우는 남자주인공 바비 스트롱에는 '태양왕' '영웅' '요셉 어메이징' '엘리자벳' '지킬 하이드' 등 굵직한 작품에 잇달아 출연해 내공을 쌓은 김승대와 반대로 이번이 첫 대형 뮤지컬 출연인 신예 정욱진이 더블캐스팅돼 이런 비교의 묘미를 더한다.

정작 배우들은 비교로 인한 부담보다 서로 칭찬하기에 바빴다.

김승대는 프레스콜에서 "정욱준이 나보다 9살 어린 데 연기를 보면 놀랍다. 나는 그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 못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좋은 기회를 얻어 훌륭한 선배들과 공연한다니 부럽다"고 말했다.

정욱준은 "열심히 연습했지만 좀 느려 어려움이 있었다. 반대로 승대 형은 바로바로 소화하는 것을 보고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면서 "형이 친동생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줬다. 인품부터 실력까지 뛰어난 선배"라고 추켜세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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