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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송이 장미의 향연…가족·연인과 함께 즐겨요

입력 : 2015-05-21 18:50:25 수정 : 2015-05-21 18: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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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공원 장미축제 23일 개막
5월 말이면 신록은 그 깊이를 더해 간다. 전국이 신록의 푸름으로 거듭나는 5월 울산에서 향기로운 장미꽃 축제가 열린다. 이달 말 울산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향긋한 장미꽃 향기가 넘쳐난다. 모나코 왕비 고 그레이스 켈리에게 바치는 프린세스 드 모나코, 장미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는 퀸 엘리자베스, 더블딜라이트, 아이스베르그…. 이름도 다양하다. 검붉은 장미부터 빨강, 진분홍, 연분홍, 연보라, 진노랑, 연노랑, 하얀장미까지. ‘꽃의 여왕’답게 색깔도 크기도 다채롭다. 꽃의 여왕을 즐길 수 있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23∼31일 열린다. 올해 축제는 ‘품격 있고 따뜻한 장미도시 울산’을 주제로 울산시와 SK에너지㈜가 공동 주최한다.

울산을 대표하는 꽃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3일부터 31일까지 대공원 장미계곡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장미축제 모습. 울산시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꽃 축제


4만4737㎡ 크기의 울산대공원 장미계곡은 도심 공원에 조성된 장미원 중 국대 최대 규모다. 서울대공원(4만1925여㎡)과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4만㎡)보다 넓다. 이곳에 심어진 장미만 263종류 300만송이다. 음악가의 이름을 딴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부터 영화배우 잉그리드 버그먼, 철학자 파스칼, 지명을 딴 암스테르담까지. 이름도 263개다. 이들 장미는 큐피트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이라는 주제에 맞춰 알록달록한 색과 다양한 자태를 뽐낸다. 장미원 입구 오른쪽에 마련된 ‘장미의 언덕’에서는 세계장미협회(WFRS)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장미총회에서 명예 입상한 15종의 장미 중 11종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장미꽃만큼 볼거리도 다채롭다. 23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개막·점등행사부터 볼 만하다. 6분간 빛, 소리, 레이저로 펼쳐지는 ‘멀티 이펙트 쇼’ 때문이다. 점등식장의 버튼을 누르면 발광다이오드(LED)로 된 장미꽃 2000송이가 빛을 밝힌다. 빛은 물결처럼 장미계곡 전체로 퍼져가고, 비너스상과 분수대 주변으로 지름 3m, 높이 1.2m 크기의 ‘생명의 장미’가 다양한 빛의 색으로 아름다운 밤을 밝힌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축제기간 오후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까만 밤을 장미와 함께 화려하게 밝히는 조명이 볼거리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은 장미계곡 이벤트마당에서 열리는 ‘로즈 밸리콘서트’다. 축제 기간 내내 장미의 사랑이야기를 테마로 클래식부터 재즈,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첫날 개막 축하공연은 울산시립교향악단과 가수 소향이 협연하는 ‘로즈 환타지아’이다. 24일과 25일 울산시립예술단이 ‘고귀한 사랑’을 주제로 꾸미는 댄스뮤지컬 ‘Love & Rose’(사랑과 장미)는 기대되는 무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하모니와 화려한 춤으로 그려낸다.

이어 26일엔 소년소녀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장미의 하모니’, 27∼29일 울산시립예술단의 ‘아트 인 시네마’, 30일 울산지역 오페라단의 ‘오페라와 뮤지컬의 만남’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러브액추얼리, 취권, 태양은 가득히 등 유명한 영화·오페라·뮤지컬 음악을 즐기며 초여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31일 폐막식에선 ‘열정적인 사랑’을 주제로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을 조화시킨 퓨전국악 연주단 민들레의 무대가 이어지고, 피날레는 국악소녀 송소희&송소희밴드가 장식할 예정이다. 장미계곡 내 특설무대에서는 축제기간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로즈벨리 열린무대’가 열린다. 울산지역 예술단체들이 큐브마림바, 세계민속춤, 통기타, 오카리나 공연 등을 선보인다.

‘신들의 귀환’ 퍼레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칭밴드와 장미기사단, 여왕, 비너스, 미네르바, 큐피트 등 130여명이 참여한다. 장미축제 개막을 축하하는 퍼포먼스 행렬로, 23일엔 오후 7시30분부터, 24일엔 오후 7시부터 30분간 울산대공원 남문광장과 장미계곡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레이드. 올해는 ‘신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다양한 전시·체험·참여 프로그램


다양한 체험·참여프로그램도 마련됐다. DJ와 관객, 초청가수가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장미 스튜디오’, 댄스페스티벌, 도전로즈벨을 울려라, 장미아이싱쿠키·장미꽃슈가·양갱 만들기, 장미부채아트 등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장미계곡 내 덩굴식물원에서는 꽃꽂이와 꽃바구니, 꽃다발 작품과 야생화, 서양란을 전시하는 꽃작품전시회가 마련되고, 장미축제 추억을 되돌아보는 디카콘테스트 수상작 전시회도 열린다. 이 밖에 저글링, 비보잉댄스, 매직쇼 등을 보여주는 스트리트 퍼포먼스와 사랑의 큐피트 소원달기, 트릭아트·플라워 포토존, 로즈포토 즉석인화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사회적기업인 다드림사업단과 사회복지단체가 운영하는 행복장터·행복카페도 마련돼 먹거리와 기념품 판매도 한다. 장미축제는 지난해까지 무료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그동안 축제기간엔 무료로, 그 외에는 유료로 운영하면서 무료관람객이 유료관람객보다 질 좋은 장미를 관람하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은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고영명 울산시 녹지공원과장은 “10회째인 올해 축제는 더 화려하고, 볼거리·즐길거리들이 풍성해졌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울산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미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만여명이 다녀갔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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