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대표하는 꽃축제인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23일부터 31일까지 대공원 장미계곡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장미축제 모습. 울산시 제공 |
4만4737㎡ 크기의 울산대공원 장미계곡은 도심 공원에 조성된 장미원 중 국대 최대 규모다. 서울대공원(4만1925여㎡)과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4만㎡)보다 넓다. 이곳에 심어진 장미만 263종류 300만송이다. 음악가의 이름을 딴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부터 영화배우 잉그리드 버그먼, 철학자 파스칼, 지명을 딴 암스테르담까지. 이름도 263개다. 이들 장미는 큐피트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이라는 주제에 맞춰 알록달록한 색과 다양한 자태를 뽐낸다. 장미원 입구 오른쪽에 마련된 ‘장미의 언덕’에서는 세계장미협회(WFRS)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장미총회에서 명예 입상한 15종의 장미 중 11종을 볼 수 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축제기간 오후 10시까지 즐길 수 있다. 까만 밤을 장미와 함께 화려하게 밝히는 조명이 볼거리다. |
이어 26일엔 소년소녀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장미의 하모니’, 27∼29일 울산시립예술단의 ‘아트 인 시네마’, 30일 울산지역 오페라단의 ‘오페라와 뮤지컬의 만남’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러브액추얼리, 취권, 태양은 가득히 등 유명한 영화·오페라·뮤지컬 음악을 즐기며 초여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신들의 귀환’ 퍼레이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마칭밴드와 장미기사단, 여왕, 비너스, 미네르바, 큐피트 등 130여명이 참여한다. 장미축제 개막을 축하하는 퍼포먼스 행렬로, 23일엔 오후 7시30분부터, 24일엔 오후 7시부터 30분간 울산대공원 남문광장과 장미계곡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퍼레이드. 올해는 ‘신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
다양한 체험·참여프로그램도 마련됐다. DJ와 관객, 초청가수가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장미 스튜디오’, 댄스페스티벌, 도전로즈벨을 울려라, 장미아이싱쿠키·장미꽃슈가·양갱 만들기, 장미부채아트 등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장미계곡 내 덩굴식물원에서는 꽃꽂이와 꽃바구니, 꽃다발 작품과 야생화, 서양란을 전시하는 꽃작품전시회가 마련되고, 장미축제 추억을 되돌아보는 디카콘테스트 수상작 전시회도 열린다. 이 밖에 저글링, 비보잉댄스, 매직쇼 등을 보여주는 스트리트 퍼포먼스와 사랑의 큐피트 소원달기, 트릭아트·플라워 포토존, 로즈포토 즉석인화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사회적기업인 다드림사업단과 사회복지단체가 운영하는 행복장터·행복카페도 마련돼 먹거리와 기념품 판매도 한다. 장미축제는 지난해까지 무료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그동안 축제기간엔 무료로, 그 외에는 유료로 운영하면서 무료관람객이 유료관람객보다 질 좋은 장미를 관람하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때문이다. 입장료는 성인은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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