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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감염자 '발병지' 사우디 거쳐… 접촉 64명 격리조사

입력 : 2015-05-21 18:38:44 수정 : 2015-05-21 2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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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추가전파 우려 대책 논의…역학조사서 UAE 등 방문 확인…감염 경로·낙타 접촉 등 조사 중…확진 환자 3명 건강상태 안정적…타지 전파 안돼 '경계' 상향 보류
중동방문 후 발열증세 등 살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2차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격리하고 추가 조사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검역소 긴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검역소 직원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범준 기자
◆첫 환자 4개 병원 거쳐…의료진 검사대상 64명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브리핑에서 세 번째 환자(76)는 첫 번째 환자(68)와 같은 병실을 사용할 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추가 조사를 하고 있지만 2인실을 사용했고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인 점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도 같은 병실을 사용한 사람끼리 전파 사례가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고려대 교수)도 “메르스는 비말감염(기침 등으로 비말과 함께 병원균이 근처로 옮기는 것), 즉 5마이크론 정도 크기의 물방울로 감염이 가능해 1∼2m 간격인 침대 사이에서는 감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는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귀국 후 총 4곳의 병원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14일 발열과 기침으로 인해 거주지 인근 의원급 A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차도가 없자 병원급 B병원에서 15∼17일까지 입원했다. 이 병원에서 세 번째 환자와 2인실 병실에서 5시간 정도 같이 머물렀다. 퇴원 후 의원급 C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뒤 대학병원급 D병원에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을 포함해 접촉한 의료진은 64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면담과 환자와의 접촉 경로 등을 확인 중이다. 현재 확진 환자 3명은 병실 내 공기가 외부와 차단되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음압병실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첫 번째 감염자는 입원 초기 호흡곤란과 기침 발열을 호소해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빴지만 현재는 스스로 식사를 할 만큼 상태가 안정적이다. 다만 기침과 발열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주치의도 “첫 번째 환자와 부인(63)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항바이러스제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증요법을 시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날 감염병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어 메르스와 관련한 관리체계를 전날 격상한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가전염병 관리체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다. 해외에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하면 ‘관심’ 단계를 발동한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감염병 징후 활동을 감시하다가 해외 신종 전염병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 ‘주의’ 단계로 격상한다.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으로 확산할 때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한다.

전문가들은 “세 번째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병원 내 감염으로 판단해 지역발생 상황은 아닌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금까지 중동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확산은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으로 한정됐고 지역사회로 번져나간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메르스 최대 잠복기의 2∼3배인 3∼4주가 확산을 막을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격리 조사 중인 64명의 가족과 의료진에는 엑스레이 기사와 급식요원 등 강력하고 광범위한 범위까지 포함해 추가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중동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은 하루 4편이며 1대에 400명 정도가 입국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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