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라크루아 지음/권지현 옮김/로낭 바델 그림/씨드북/1만1000원 |
아빠용은 아들용에게 이제 다 컸으니 마을에 내려가 집을 불태우고 오라고 임무를 내린다. 애벌레를 구워먹을 때를 빼곤 불을 뿜어 본 적이 없는 아들용은 밤새 뒤척뒤척 어찌할 바를 모르다 날이 밝아 마을로 날아간다. 순진한 어린 용이 가문의 전통을 지키려고 인간 마을을 찾는다. 마을을 불태워 용을 사납고 잔인한 동물로 무섭게 여기게 하라는 아빠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다. 그러나 작은 집의 남자아이와 학교 선생님, 강가의 낚시꾼을 만나며 아들 용은 차마 마을을 불태우지 못한다. 규칙과 양심 사이에서 적절한 해답을 찾아내는 어린 용의 신중하고 현명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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