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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사 앞서 쫓겨난 ‘저승사자’

입력 : 2015-05-22 20:15:48 수정 : 2015-05-22 21: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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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흥겨운 우리가락’ 조형
위압감 준다며 민원인들 불만
결국 KTV옆 대로변으로 이사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새로 둥지를 튼 국세청사 앞에는 회색빛 금속 조형물이 세워졌다. 차가운 표정의 이 조형물은 금방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유명해졌다. 기괴하게 웃는 얼굴에 삿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조형물이 풍기는 분위기가 딱 저승사자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일부 민원인들은 국세청이 납세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일부러 저승사자 이미지의 조형물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세종청사관리소가 설치한 조형물일 뿐”이라고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22일 정부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문제 조형물의 작품명은 ‘흥겨운 우리가락(사진)’이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게 우아한 동작과 품위가 특징인 우리 전통 춤사위를 형상화한 것이다. 국세청은 최근 청사관리소와 협의해 ‘저승사자’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저승사자가 있던 자리에는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세종청사관리소가 5개월여 만에 국세청사 앞에 있던 조형물을 100여m 떨어진 곳에 옮겨 놓은 곳은 행인들이 많은 한국정책방송원(KTV) 옆 대로변이다. 더 많은 사람이 ‘저승사자’를 보게 됐다.

세종=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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