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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온 '김상곤 카드'…野 내홍 잠재울까

입력 : 2015-05-22 18:53:10 수정 : 2015-05-22 2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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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혁신위원장 공식 제안… 金측 “숙고중… 내일쯤 확답할 것”…‘공천 칼자루’ 쥐어 독배론 우려도… 金 마저 고사 땐 文 리더십 치명타 새정치민주연합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영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면서 흔들리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김 전 교육감을 만나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전날 밤에도 강원도에서 등산을 마치고 귀경한 김 전 교육감을 찾아 1시간30분쯤 대화를 나누고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김 전 교육감은 좀 더 숙고하고 주변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고 일요일(24일) 오전 중에는 답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김 전 교육감 카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위원장직을 고사하고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조국 교수를 반대하는 기류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비노 성향 이종걸 원내대표가 공식 추천하고 과거 안 전 대표가 영입을 추진한 김 전 교육감에게 위원장을 맡김으로써 당내 잡음을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혁신위원장 영입이 1주일을 넘겨 ‘돌고 돌아’ 인선으로 진행되면서 또다시 문 대표의 리더십에 흠집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교육감은 주변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며 수락 여부를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 자리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호남 의원 등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위원장이 필연적으로 ‘적’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22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남정탁 기자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느 분이 오시든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굉장히 악역을 담당해야 한다”며 “정말 뼈아프지만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각오로 임해 주실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노(친노무현), 비노 진영의 틈바구니에서 ‘허수아비’ 위원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에 하나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고사한다면 문 대표와 지도부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 내홍의 여파는 이날도 이어졌다. 앞서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문 대표를 비판한 것을 두고 반발이 터져나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우리 사이가 편지의 정치에 의존할 만큼 서로 거리가 먼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연일 언론에 대고 기자회견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우리당의 중진 의원이 있다. 매우 못마땅하다”며 “말로는 단합과 화합이라고 하면서 결국은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여부를 놓고는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의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며 충돌하기도 했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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