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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넥타이부대 ‘손안의 게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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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3 06:00:00 수정 : 2015-05-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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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우기 아닌 취미로¨ 아이템 구매하려 돈 펑펑¨ 게임시간 10대 2배 달해…“아이들 게임은 이젠 옛말”
직장인 이모(32)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지루하지 않다. 길음역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지하철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사람이 한적한 곳을 찾는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자 마자 그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출근시간 40분 동안 모바일게임 ‘레이븐’에 푹 빠져든다. 이씨는 매일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 퇴근 후 여유시간이면 어김없이 게임에 몰두한다. 주말에는 하루에 서너 시간씩 모바일게임과 씨름한다.

그에게 모바일게임은 단순히 ‘시간 때우기용’이 아닌 ‘취미’다. 지난달에는 게임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무려 20만원이나 썼다. ‘다소 과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학창 시절 PC방 비용을 생각하면 그다지 아깝다는 생각은 없다. 이씨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퀄리티 높은 게임이 가능해 어디서든 원할 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오히려 이씨는 “취미 생활에 쓰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취미를 위해 훨씬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유독 게임에 쓰는 돈만 아깝다고 보는 건 편견”이라며 “돈을 들인 것 이상으로 즐거움도 얻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느라 배터리가 빨리 닳자 이씨는 아예 보조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해 배터리를 2개씩 들고 다닌다. 심지어 퇴근길 게임을 하다 중요한 타이밍에서는 내릴 정거장을 지나친 후 게임을 끝난 뒤 되돌아간 적도 있다. 국내 게임시장이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30대 남성 직장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011년 4236억원에서 2014년 2조4255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이 같은 모바일게임 성장을 30대 남성 직장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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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와 닐슨코리아가 스마트폰 이용자 7614명을 조사한 결과 연령대별 일 평균 스마트폰 게임 시간은 30대가 61분으로 가장 많았다. 10대(32.3분)의 두 배에 이른다. 모바일게임이 ‘아이들 게임’이란 말은 옛말이 된 것이다.

경제력이 있는 30대는 게임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아이템 결제 비율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성패가 30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게임업체들은 3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30대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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