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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 "금융사 흥망 달라질 것"

입력 : 2015-05-22 17:18:10 수정 : 2015-05-22 17: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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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비즈니스 중심의 분석·실행 되는 데이터' 의미해

금융당국, 현재 빅데이터 활용 관련 활성화 방안 준비중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여부에 따라 앞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달라지고 나아가 금융회사의 흥망이 달라질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과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고,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기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현재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제공하지만, 독창적인 방법으로 수익모델로 발전시킨 것은 많지 않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해석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업들이 데이터 활용을 하고 있지만 특정 업권에서 기존에 사용해 오던 일정 정보만을 갖고 활용하는 것이지 큰 틀에서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부위원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창조경제의 참모습일 것"이라면서도 "개인정보보호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빅데이터 활용은 금융사의 근간인 고객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정보보호와 빅데이터 활용의 조화는 금융사 및 정부에 있어 중요한 과제로 관련 규제를 논의하겠다"고 강조하고, 향후 빅데이터가 산업 발전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게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데이터의 정의는 데이터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기 보단 이를 분석해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동규 PwC 컨설팅 이사는 "빅데이터란 비즈니스 중심의 분석과 실행이 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 갖고 있는 데이터의 크냐 작으냐가 아닌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빅데이터는 일반적인 기술로 저장관리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진 데이터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를 통해 원하는 가치 창출 여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선 고객 니즈 분석 및 분석된 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이사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해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 자체보다 고객의 니즈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분석하고 실행했는가에 있다"고 진단했다.

정여진 국민대학교 교수는 "데이터를 매쉬업(mash-up)해서 유통·가공하는 업체들이 해외에서는 활발히 생겨나고 있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사고파는 생태계가 활성화돼야 빅데이터 산업 역시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 관련 과제로는 업권별 대응, 빅데이터 활용 요구에 대한 판단, 진일보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위원은 "업권별로 유연한 정책대응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빅데이터 활용 요구의 핵심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판단, 빅데이터 수집 방법에서 진일보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방향에 대해 "민간 주도형 기술발전 기준 및 자율 가이드라인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개인정보 식별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하며, 일관된 정책 및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민간 금융사의 역할에 대해 "민간 금융회사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장기적 투자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하고, 핀테크 기업과 상생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분명한 대상·목표 설정 후 금융회사의 부가가치 창출에 도움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권은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책당국이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김욱 교보생명 전무는 "최근 분석 결과 등을 보면 보험업계가 빅데이터 활용이 유리하다고 꼽힌다"면서도 "실제 활용 여부에 대해 얘기하면 잘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법규 등 복잡한 부분이 있어 그간 빅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해 방침을 정해줘 명확해진 부분이 있지만 개선될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기철 IBK기업은행 팀장은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은행들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은행들이 부분 부분 갖고 있는 데이터 분석은 잘하고 있지만, 전체 최적화와 관련된 부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주제별·종류별로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은 잘 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 최적화해 가치 있는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단 의미로 풀이된다.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금융기관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비식별화 했을 경우에 어떻게 할지 정책당국에서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공익·공공적 부분에 활용될 경우엔 그 부분에 한해 면책·허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당국에선 개인정보보호 오남용 방지 등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 및 책임을 분명히 한 다음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규제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현재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남동우 금융위 팀장은 "현재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에 대해 준비 중에 있고,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이 예정돼 있는데 유래없이 많은 정보들이 모일 것으로 이를 어떻게 비식별화해서 활용할지를 고민하겠다"며 "이날 나온 의견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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