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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혁신기구위원장 수락… 한고비 넘긴 野

입력 : 2015-05-24 19:16:46 수정 : 2015-05-24 23: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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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도 모든 것 내려놓겠다 약속”
불신 표현 비노의원 유보적 입장
혁신위원 인선은 남은 불씨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4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의 혁신기구 위원장직 수락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혁신기구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만큼 문 대표가 이들의 불신을 당장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지만, 당장은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내홍 수습의 핵심은 혁신기구가 공천혁신 등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는가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혁신안 등에서 기득권을 지닌 현역 의원들의 거센 저항을 뚫기 위해서는 혁신기구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권한이 절실하다. 김 전 교육감이 위원장직을 수락하기까지 장고를 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문 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하고 시스템적인 방지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지난 19일 만남에서 공감대를 이룬 대로 혁신기구의 인선, 조직, 운영, 활동기간과 관해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 여전히 유효한 합의임을 확인했다.

그간 혁신기구에 대한 불신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온 비노 의원들은 ‘김상곤 카드’에 대해 일단 유보적 입장이다. 문 대표로서는 김 전 교육감이 호남 출신으로 상징성이 있고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노 측에서 추천한 인사라는 점에서 저항을 차단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혁신기구에 대해 부정적이던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의원 측도 신중한 반응만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와 당 내홍 수습을 위한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게 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마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교육감은 혁신적인 분이고 문 대표도 전권을 위임한다고 하니 기대한다”고 밝혔다. 혁신기구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주승용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혁신기구에 대해서는 더 언급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교육감과 친분이 있는 한 비노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교육감은 결단력 있고 개혁성 있는 인물로, 정치력도 어느 정도 갖춘 혁신위원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혁신기구가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혁신기구 출범과 함께 문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제안한 ‘희망스크럼’에 시동을 걸었다. 희망스크럼은 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 전 대표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모여 함께 미래를 논의하자는 취지로, 사실상 초계파 모임이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를 거론한 데 이어 이날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박 시장을 만나 1시간여 만찬을 함께 했다. 그는 회동 뒤 “혁신기구 출범을 계기로 우리 당이 뼈를 깎는 그런 각오로 기필코 혁신과 단합을 이뤄야 한다는 데 (박 시장과) 생각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당이 어려우면 저도 어렵고 대표님이 어려우면 저도 어렵다. 그야말로 순망치한의 관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내홍은 잠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주 내 나머지 혁신위원 인선 등은 남은 불씨다. 당초 문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인선하려다가 비노 측 반발로 무산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아닌 김 전 교육감의 당내 정치력에 대해서도 여전히 우려가 나온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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