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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효자’ 티볼리 생산 평택 공장을 가다

입력 : 2015-05-25 20:34:55 수정 : 2015-05-25 2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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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양 6대주 누벼라”… 24시간 희망의 불꽃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의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1라인. 이곳 차체 라인에서는 로봇팔 158대가 갖가지 기계음을 내며 ‘코란도C’와 ‘티볼리’의 외형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차 1대에 평균 1600군데 용접이 필요하다 보니 용접하는 소리가 공장 안을 가득 채우고, 오렌지색 불꽃은 사방으로 튄다. 차체 라인에 달라붙은 직접생산 인력은 고작 19명. 이와 달리 엔진과 차축 등을 차체에 끼워 맞추는 등 섬세한 작업인 위주인 조립 라인에는 로봇팔이 1대만 배치돼 있다. 조립은 사람의 직접 노동이 필수적이다.

쌍용차 주력 차종이 생산되는 1라인의 가동률은 평균 82%라고 한다. 평일 잔업 외 주말과 휴일 특근도 진행된다. 연간 10만6400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8만7570대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쌍용차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코란도C 외에 지난 1월 출시 후 새 희망이 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사진)가 추가되면서 주야 2교대로 24시간 조업이 자리 잡았다. 1라인에서는 티볼리나 코란도C가 시간당 19.5대 생산된다.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1라인의 차체 라인에서 로봇팔이 ‘티볼리’ 외형을 용접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티볼리의 위상은 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차체 라인과 조립 라인 어디에든 ‘티볼리 성공을 위한 우리의 결의, 우리가 성공의 중심입니다’라는 큰 글씨가 적힌 화이트보드가 걸려 있는데, 큰 글씨 주변으로 ‘100만대 이상 타보자’, ‘5대양 6대주를 누벼라’ 등 직원들이 적은 희망 섞인 댓글 문구가 가득했다.

24시간 조업하는 1라인과 달리 ’체어맨’과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2라인과 ‘코란도스포츠’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이 탄생하는 3라인의 가동률은 각각 19%와 55%에 불과해 쌍용차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2·3라인은 1교대 조업을 이어오다 티볼리 판매가 늘면서 인력을 1라인으로 내주고는 2교대를 시행 중이다. 1·2·3라인을 합친 평택 공장의 전체 가동률은 58%에 그친다.

평택공장 1라인 조립 라인에서 직원이 ‘티볼리’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는 2013년 국내외에서 14만5649대를 팔아 4년 연속 성장했지만, 지난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판매가 줄면서 14만1047대로 뒷걸음질쳤다. 올해 들어 4월까지 4만5446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34%인 1만5573대가 티볼리가 차지했다. 내수만 놓고 보면 티볼리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이젠 수출에 주력해 판매량을 늘려야 할 시기다. 쌍용차가 유럽과 중남미 수출을 본격화한 데 이어 최근 중국과 터키에도 티볼리를 출시한 배경이다. 이와 더불어 내달 ‘티볼리 디젤’, 오는 12월 이후 ‘티볼리 롱바디’까지 추가되면 1라인을 비롯한 평택공장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쌍용차 측은 기대했다. 오래전 쌍용차를 떠난 복직 희망자를 불러들이려면 판매실적은 훨씬 좋아야 한다. 하광용 생산·품질총괄본부장(전무)은 “티볼리 생산이 늘면 먼저 2·3라인 인력으로 조업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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