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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40년 무대… 스승 임영웅에 바칩니다”

입력 : 2015-05-26 21:18:48 수정 : 2015-05-26 2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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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 ‘먼 그대’ 연출·각색·연기 맡은 윤석화 “‘먼 그대’를 통해 임영웅 선생이 걸어온 연출 60년과 제가 걸어온 연기 40년, 그 100년의 시간을 얘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데뷔 40년을 맞은 배우 윤석화(59)가 직접 각색·연출·연기를 맡은 연극 ‘먼 그대’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산울림의 임영웅 대표가 연출 인생 6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1983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서영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인극으로 각색된 이 작품은 6월18일부터 7월5일까지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배우 데뷔 40년을 맞은 윤석화(왼쪽)가 26일 서울 마포구 산울림소극장에서 연출가 임영웅(오른쪽)에게 헌정하는 1인극 ‘먼 그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화는 26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제가 있는 건 모두 임영웅 연출 덕분이라는 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선물처럼 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40년간 연극을 하면서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한 연출가가 임영웅”이라고 밝혔다.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꿀맛’으로 데뷔했다. 임 연출과는 1988년 ‘하나를 위한 이중주’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함께 했다. 윤석화는 “제가 직감적·감각적으로 작품 분석을 하는 성향이 있는데 임 연출은 제 감성에 논리를 얹어준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임 연출도 윤석화에 대해 “감각이 예리하고 작품 해석이 남다른 뛰어난 배우”라고 평가했다.

윤석화가 배우로 무대에 서는 건 5년, 1인극 출연은 9년 만이다. 그는 ‘먼 그대’를 헌정작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조건 없는 사랑, 내가 나다움을 어떻게 지키는가를 다루는 작품 같다”며 “저나 임 연출이나 조건 없이 절대적으로 사랑할 수 있던 존재는 관객이었고, 연극과 관객을 사랑한 아름다운 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먼 그대’는 사십 고개를 바라보는 출판사 말단 직원 ‘문자’가 유부남 한수의 일방적 횡포와 주변의 오해를 묵묵히 견디며 구도자 같은 길을 걷는 내용이다.

원작자 서영은은 이날 “주인공 문자의 언어는 내면 언어이고 정신의 언어”라며 “막말의 시대, 참을 수 없는 가벼운 시대에 (이 연극이) 반성과 성찰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먼 그대’는 스토리 라인 중심이 아니라 ‘문자’의 정신 세계를 이야기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이 포진해 있는 작품”이라며 “이를 시적인 언어로 풀었을 때 작가가 왜 소설을 썼는지 잘 표현할 수 있어서 모노드라마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수화로 표현했다“며 “배우가 설명할 수 없는 행간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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