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스크럼’ 놓고 안철수와도 엇박자 내홍 수습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비판에 대한 여진이 여전한 데다 대선주자 협의체인 ‘희망스크럼’을 놓고도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비노(비노무현)계는 26일 “노씨의 발언에 아쉽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여권이 위기 시마다 노 전 대통령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억울했으면 유족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했겠나”면서도 “다만 표현방식이나 내용은 조금 정제된 방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대야 공세를 강화했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가 주최측 연락없이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친노측 주장에 대해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노씨 파문에 대해 나흘째 침묵으로 일관했다.
“성완종 파문 특검 실시하라”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가 26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하지만 안 전 대표는 “구체적 내용을 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며 “희망스크럼이 최고위안 혁신위와 차별화된 역할과 계획이 뭔지 등의 명확한 규정을 갖고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공갈 발언’ 파문으로 제소된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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