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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시너지 효과는

입력 : 2015-05-26 19:13:27 수정 : 2015-05-26 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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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진 삼성물산 투자 확대 기대…신수종 사업 ‘바이오’ 분야 탄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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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로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으로 선언한 ‘바이오’ 분야는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1년 삼성의 바이오 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는데, 당시 세워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각각 46.3%와 4.9% 보유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후 삼성물산은 그룹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나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 열린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에 의학, 바이오를 융합한 혁신이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듯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가 크다. 삼성에서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책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2012년 2월 설립됐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생물 의약품의 복제약을 이른다. 양사는 후발주자이기는 하지만 2016년 15만ℓ 규모의 2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 면에서는 세계 3위 수준에 이른다. 이미 5개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결정을 발표한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양사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바이오 사업은 기술력과 함께 투자 여력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꼽힌다. 그러나 그룹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등과 견줘 우선순위에 밀려서 투자가 박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삼성물산이 투자확대에 나서 명실상부한 신수종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패션사업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이 유망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 평가에서 1위를 탈환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건축, 플랜트, 조경 중심 건설사업의 통합으로 성장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과 제일모직의 패션, 식·음료, 레저 사업의 결합도 주목된다. 제일모직을 이끌고 있는 패션사업부가 최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세계시장 개척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의 ‘화학적 결합’으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내년 2016년 중국 의류시장에 진출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마련했다. 국내 급식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자랑하는 제일모직의 식음료 서비스업도 삼성물산이 해외에 구축한 인프라의 도움을 받아 새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일이 절실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고,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이런 장밋빛 전망과 달리 성격이 다른 다양한 사업을 거느리게 돼 사업 우선순위를 놓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떤 사업에 방점을 찍을지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자칫 패션과 식음료 서비스업은 찬밥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너지 효과도 불분명하다는 목소리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결여돼 있다”며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이 과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효율적인지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황계식·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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