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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권 승계 움직임 가속화

입력 : 2015-05-26 19:12:20 수정 : 2015-05-26 23: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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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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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지난 주말 극비리에 작업이 진행돼 양사 직원들조차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인 결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기존 순환출자 구조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양사는 오는 7월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합병을 완료하기로 했다.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형태지만,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이란 글로벌 브랜드의 인지도를 고려하고,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로 1938년 설립된 삼성물산의 역사성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 식·음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이 26일 전격 합병을 발표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제일모직 본사 앞에 태극기와 삼성사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합병을 통해 이들 핵심사업 간 시너지 효과가 창출돼 매출이 2014년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양사의 구상이다. 그동안 각각 운영해온 건설부문을 통합해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상사 부문의 해외운영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션·식음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사 합병은 패션, 건설, 레저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확대와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이 합병을 주도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모두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자리한 만큼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모직의 지분 23.2%를 보유 중인 그는 합병 후에도 16.5%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더불어 순환출자 구조도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보다 단순화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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