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판돈 4천200억…국내 최대 불법 스포츠도박 조직 적발

입력 : 2015-05-27 10:01:52 수정 : 2015-05-27 14:52: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망 IT기업'으로 속여 중국서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개설
회유·협박해 당첨금 '먹튀', 수익금만 900억…취준생 울려
중국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차리고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18명을 붙잡아 이 업체 고문 김모(34)씨, 프로그래머 한모(5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에 가담한 사람 가운데 1천만원 이상 판돈을 건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한씨 등은 2012년 6월부터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威海)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차리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 약 3만명에게서 4천200억원 상당을 입금받아 이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체 프로그래발 개발팀을 두고 수십개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이 국내외 각종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면 경기 결과를 맞춘 회원에게 배당금을 주고 못 맞춘 회원의 돈을 걷는 방식으로 최소 922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上海), 옌타이(烟台) 등 중국 곳곳에 본부를 만들고, 본부끼리 경쟁을 붙여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 때문에 각 지역본부 직원은 주컴퓨터로 경기상황과 도박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고액 당첨금이 예상되는 회원에게 "돌려줄 돈이 없다"라거나 "사이트를 폐쇄하겠다"며 회유와 협박으로 당첨금을 깎거나 주지 않는 이른바 '먹튀' 수법으로 수익을 늘렸다.

이들은 해킹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회원을 확보했고 디도스 공격으로 다른 도박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각종 취업포털사이트에 유망 IT기업으로 소개하며 개발자를 모집했고 상당수 직원은 내막을 모른 채 취업했다.

경찰은 검거한 운영조직원 18명 가운데 취업 준비생을 포함해 13명이 이런 방식으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고액 도박 참가자 가운데는 13억원 상당의 판돈을 걸었다가 손해를 본 사람도 있다.

반면 운영자들은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거나 외국 유명 호텔에서 한 번에 3천만원을 들여 파티를 여는 등 호화생활을 했고 일부는 필로폰 투약으로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회사 구인광고를 삭제하도록 하고 범죄 수익금을 환수하고 있다.

또 중국에 도피 중인 사장 강모(33)씨를 포함한 운영자 9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공조로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 압수한 회사 조직도에서 드러난 국내 모집책 등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스포츠베팅 게임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가 유일하다. 나머지 사설 스포츠베팅 게임은 모두 불법이다.

천대영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판돈 규모가 4천200억원에 이르러 지금까지 국내서 확인한 불법 스포츠도박 규모로는 가장 금액이 크다"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는 불법 인터넷 도박이 근절될 때까지 계속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