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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부회장 등 블래터 측근 6명 전격 체포, 뇌물 1억달러 의혹

입력 : 2015-05-27 15:43:19 수정 : 2015-05-27 17: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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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경찰이 미 법무부의 요청으로 FIFA(국제축구연맹) 고위 간부들을 전격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이 27일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FIFA 간부들은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측근들로 알려져 블래터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NYT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27일 새벽 취리히 소재 5성급호텔 '보르오락'을 급습해 머물고 있던 FIFA 간부 6명을 체포, 미국으로 압송키로 했다. 

이들 6명은 케이만 군도의 제프리 웹 및 우루과이의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집행위원회 부회장과 트리니나드 토바고 잭 워너 전 집행위원 등이다. 

블래터 회장은 들어있지 않았다.

당초 스위스 경찰은 10명 이상 체포할 계획이었지만 현장에 없는 인원을 제외하고 6명만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사 관계자들은 호텔 데스크에서 열쇠를 받아 이들의 방을 쳐들어갔다.

이번 수사는 미국이 스위스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체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스위스 당국도 그동안 FBI의 수사에 적극 협조해 왔다. 

스위스 당국의 표적이 된 FIFA의 집행위원회는 회장 1명, 수석 부회장 1명, 부회장 7명, 집행위원 16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집행위는 각급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대회의 개최지 및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는 최고 의결기구다.

미국 법무부는 FIFA 간부들 신병을 넘겨받아 공갈, 돈세탁 등 부패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최대 14명의 FIFA 간부들이 부패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

NYT에 따르면 체포된 간부들은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부터 마케팅, 중계권 협상까지 과정에서 부정한 행위를 한 의심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붙잡힌 FIFA 고위 간부들이 과거 20년간 FIFA의 광범위한 부패와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 뿐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뇌물 등 부패 의혹을 받아왔다. 

스위스 법무부는 "이들의 혐의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뇌물액은 총 1억 달러(11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가 1994년 열린 미국 월드컵과도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 법무부와 FBI, FIFA는 이번 수사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번 체포는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린치는 장관에 오르기 전 뉴욕 브루클린에서 FIFA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왔다.

FIFA는 1998년 블래터가 회장에 오른 이후 막대한 이익을 누려왔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57억달러(6조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블래터는 재임 기간 뇌물, 횡령 등과 관련된 의혹을 꾸준히 받아왔다.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은 최근 블래터 회장이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어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FIFA는 이틀 후인 29일 취리히 총회에서 차기 FIFA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FIFA 회장 선거는 블래터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출마했으며 판세는 오랫동안 FIFA를 주무른 블래터쪽으로 기울었다는게 일반적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번 FIFA 주요 간부 체포됨에 따라  '부패의 토대'로 공격받고 있는 블래터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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