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방향 편중 없고 선구안도 괜찮아
나바로 1개차 2위… 브라운 공동 6위
외국인 타자 첫 50홈런 기록 가능성도 외국인 타자가 토종 거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0년 만에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NC의 에릭 테임즈가 26일 두산전에서 3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단숨에 홈런 단독 선두(17개)에 올랐다. 그 뒤를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16개)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 앤드류 브라운은 12개의 홈런으로 공동 6위를 마크 중이다. 만약 외국인 타자가 홈런왕에 오르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래리 서튼 이후 10년 만이다.
최형우(삼성)와 강민호(롯데·이상 15개), 이호준(NC·13개), 유한준(넥센), 최준석(롯데·이상 12개) 등 토종 거포들도 홈런왕 후보군이다. 홈런왕 4연패를 노리는 박병호(넥센)는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해 홈런 페이스가 더딘 박병호는 후반 몰아치기에 능하다.
나바로·테임즈 |
테임즈는 절정의 타격감(타율 0.346)을 뽐내고 있다. 타구 방향이 이를 증명한다. 왼쪽으로 향한 타구가 40개, 중앙이 39개, 오른쪽이 41개로 골고루 퍼져 있다. 테임즈 같은 왼손 타자는 당겨 치는 것에 익숙해 주로 오른쪽 방면 타구가 많다.
타구 방향에 편중이 없으니 상대의 수비 시프트도 무용지물이다. 심지어 선구안도 괜찮다. 30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얻어낸 볼넷이 33개다.
나바로(타율 0.274)도 국내 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향상됐다. 그는 선구안과 컨택 능력에 파워까지 갖췄다. 특히 무조건 힘으로 잡아 당기는 스윙이 아니다. 테임즈처럼 홈런 타구 방향 역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래서 슬럼프가 길지 않은 편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왼쪽)가 27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하며 이태일 NC 대표와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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