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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방망이 ‘활활’… 10년 만에 홈런왕 나올까

입력 : 2015-05-27 20:13:41 수정 : 2015-05-28 0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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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3연타석 아치… 단숨 단독 선두에
타구 방향 편중 없고 선구안도 괜찮아
나바로 1개차 2위… 브라운 공동 6위
외국인 타자 첫 50홈런 기록 가능성도
외국인 타자가 토종 거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0년 만에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반 외국인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NC의 에릭 테임즈가 26일 두산전에서 3연타석 아치를 그려내며 단숨에 홈런 단독 선두(17개)에 올랐다. 그 뒤를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16개)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 앤드류 브라운은 12개의 홈런으로 공동 6위를 마크 중이다. 만약 외국인 타자가 홈런왕에 오르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래리 서튼 이후 10년 만이다.

최형우(삼성)와 강민호(롯데·이상 15개), 이호준(NC·13개), 유한준(넥센), 최준석(롯데·이상 12개) 등 토종 거포들도 홈런왕 후보군이다. 홈런왕 4연패를 노리는 박병호(넥센)는 11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올해 홈런 페이스가 더딘 박병호는 후반 몰아치기에 능하다.

나바로·테임즈
테임즈와 나바로의 홈런 페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 한국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지난해 37개의 홈런으로 3위에 올랐고, 나바로는 31개로 5위다. 이미 이들을 상대하는 구단들이 분석을 끝냈지만 이를 비웃듯 더욱 업그레이드된 파워를 보여주고 있기에 이들의 홈런이 예사롭지 않다. 외국인 타자로서 첫 50홈런을 넘길지도 관심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44경기에서 테임즈는 54개, 나바로는 50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테임즈는 절정의 타격감(타율 0.346)을 뽐내고 있다. 타구 방향이 이를 증명한다. 왼쪽으로 향한 타구가 40개, 중앙이 39개, 오른쪽이 41개로 골고루 퍼져 있다. 테임즈 같은 왼손 타자는 당겨 치는 것에 익숙해 주로 오른쪽 방면 타구가 많다.

타구 방향에 편중이 없으니 상대의 수비 시프트도 무용지물이다. 심지어 선구안도 괜찮다. 30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얻어낸 볼넷이 33개다.

나바로(타율 0.274)도 국내 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향상됐다. 그는 선구안과 컨택 능력에 파워까지 갖췄다. 특히 무조건 힘으로 잡아 당기는 스윙이 아니다. 테임즈처럼 홈런 타구 방향 역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래서 슬럼프가 길지 않은 편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왼쪽)가 27일 경남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하며 이태일 NC 대표와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면서 야구팬들은 용병 타자들의 압도적인 힘에 놀랐다. 첫해에 두산의 타이론 우즈는 42개의 홈런으로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전년도 홈런왕 이승엽(삼성·38개)을 따돌리고 첫 외국인 홈런왕이 됐다. 정규리그 MVP도 우즈의 차지였다. 우즈 이후 두 번째 외국인 타자 홈런왕은 2005년에 나왔다. 현대 유니콘스의 래리 서튼이 35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구단들이 외국인 타자보다는 투수를 선호하면서 용병 타자가 조금씩 사라졌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아예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보유수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외국인 타자들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만 해도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순위를 석권하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주춤해졌고, 박병호가 12년 만에 50홈런을 넘어서며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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