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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기용 의심 정황… 경기만 보고 단정 어려워

입력 : 2015-05-27 20:12:34 수정 : 2015-05-28 0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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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승부조작 의혹 2월 SK·KGC戰 어땠길래 전창진(52·사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의 승부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 2월과 3월 부산 케이티 경기가 주목되고 있다. 전 감독이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케이티 경기에 베팅했는데 큰 점수 차로 지는 쪽에 돈을 걸었다고 경찰은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감독이 당시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주로 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경찰은 수사 중이다.

케이티는 지난 2, 3월 13경기에서 4승 9패를 기록했다. 이 중 10점차 이상 진 경기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KGC전과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이다.

특히 SK와의 경기가 승부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다. 이 경기에서 SK는 케이티를 잡고 시즌 막판 5연패의 늪에 탈출했다. 케이티는 전반을 23-34로 끌려갔고, 후반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국 60-75로 무너졌다.

하지만 케이티는 SK에 지난 시즌 여섯 번 만나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이날 경기를 빼도 평균 10.6점 차로 뒤지며 승부가 갈렸다. 3점 차로 진 한 번을 제외한 다섯 경기에서 모두 10점 차 이상 패배를 당했다. 이 때문에 15점 차 패배가 비정상적인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선수 기용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은 있다. 에이스 조성민이 10분만 뛰고 무득점했다. 조성민은 지난 시즌 평균 25분 15초를 뛰었는데 이날 경기는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주전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도 당시 11분 57초만 뛰면서 평균(26분 16초)보다 훨씬 적은 시간 출전했다. 가까스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던 케이티가 주전들을 뺀 것 자체만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조성민은 이후 세 경기에서도 14분49초, 14분18초, 3분27초 등 10분 안팎의 시간만 기용됐다. 로드 역시 발목 부상으로 앞선 두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또 다른 의심 경기로 거론되는 2월 14일 KGC전에서도 케이티는 63-75로 졌다. 그러나 이때도 발목 부상으로 로드가 결장한 것 이외에는 특이한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전의 기용 시간이 적거나 특정 쿼터에서 갑자기 무너졌다고 해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농구계 설명이다. 결국 차명계좌 등을 추적하는 경찰 수사가 끝나야 사실관계가 드러날 전망이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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