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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털업계 새 정책, 온라인 뉴스 시장 자정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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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9 03:16:16 수정 : 2015-05-29 03: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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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독립적인 평가기구에 뉴스 제휴와 뉴스 노출 기준 등을 위임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언론사가 포털에 기사를 올리려면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포털사와 제휴를 맺어야 한다. 그동안 포털사가 자체적으로 해온 뉴스 제휴 심사와 기준을 언론계 주도로 구성되는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칭)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언론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평가위는 뉴스 제휴 심사 기준은 물론 온라인 저널리즘의 해악을 근절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언론계 주도로 포털의 뉴스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많은 언론 매체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사기업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언론계 스스로 옥석을 가릴 기준을 마련해 달라는 뜻”이라고 했다. 두 회사는 평가위 운영 자금과 기술적 지원만 한다는 방침이다.

포털을 통해 뉴스를 찾고 소비하는 독자들이 늘면서 그간 포털업계 정책에 따라 뉴스 공급 흐름이 좌우됐다. 제휴 매체 심사 때마다 기준의 적정성, 형평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털에 노출돼야 독자 관심을 끌고 광고 수익도 얻다 보니 ‘어뷰징’ 기사가 쏟아지는 폐해도 생겼다.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제목만 살짝 바꾸는 식으로 재탕·삼탕해 조회수를 올리는 어뷰징 기사는 온라인 저널리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 요인으로 지목된다.

광고 영업을 위해 협박성 기사를 일삼는 사이비 언론 행태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포털의 영향력을 이용해 기업 활동이나 오너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사로 쓰고 광고를 요구한다는 업계의 불만이 적잖다. 이런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광고주협회가 기업 해명을 싣는 ‘반론닷컴’을 만들었을 정도다. 2014년 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인터넷신문사 6000여개를 포함해 1만8000개에 달한다.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뉴스 제휴를 맺고 있는 매체는 1000개 정도라고 한다.

뉴미디어 시대에 포털이 뉴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포털에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 매체나 독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포털을 통해 초단위로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에 언론의 신뢰는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이번 정책은 언론계가 뉴스 시장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미꾸라지를 골라내고 자정하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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