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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한국서 '탄저균 실험'…요원 22명 노출

입력 : 2015-05-28 19:01:12 수정 : 2015-05-28 23: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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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서 활성상태로 잘못 배달…실험실 존재 처음 외부 알려져 미국 군 연구소에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배송된 활성 탄저균에 오산기지 내 22명의 실험요원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8일 “미국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보냈으며, 이 가운데 표본 1개가 오산에 있는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 배달됐다”며 “이것을 갖고 배양 실험을 하다가 민간인 실험요원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활성 표본을 보냈어야 하는데 활성 표본을 배달해 문제가 된 것으로, 현재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이는 없고 위험한 상황도 없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오산 기지 내 탄저균 실험실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탄저균 실험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 목적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군 연구소로부터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경기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탄저균은 통상 비활성 상태로 주한미군 연구소로 보내져 배양 실험을 통해 균을 살려낸 뒤 각종 제독 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탄저균 노출 사고는 주한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 상태 및 무해한 균으로 판단해 실험하던 중 발생했다. 주한미군 측은 실험 도중 탄저균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유해물질관리팀을 소집해 즉각 시설물을 차단하고 규정에 따라 탄저균을 폐기 처분했다고 밝혔다. 다만 탄저균 실험 과정과 폐기처분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우리 정부의 질병관리본부는 오염 여부 파악을 위해 현지조사에 나섰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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