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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600마리 판다, 보전과 지속의 가치 알린다"

입력 : 2015-05-29 15:35:42 수정 : 2015-05-29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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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작가 파울로 그랑종 방한…한국 알리고 자연보호 메시지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문제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판다'입니다. 대중들에게 '보전'과 '지속 가능'의 가치를 전달할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프랑스 공공미술 작가 파울로 그랑종(Paulo Grangeon)은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1600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판다들을 데리고 세계를 돌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판다들의 '아버지'인 그는 2008년 세계자연기금(WWF) 지사 관계자의 갑작스러운 부탁으로 종이 판다 한 마리를 만들었다.

폐지를 재활용한 파피에 마쉐(papier-mache)라는 종이로 만든 수공예 작품이었다.

WWF 관계자는 이후, 종이 판다를 통해 멸종 위기 동물과 자연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고 제안했고 그랑종 작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판다 1천600마리를 만들어냈다.

1천600은 2008년 당시 각국에 남아 있던 야생 대왕 판다 숫자다.

이렇게 탄생한 판다 1천600마리는 지금껏 파리·암스테르담·베를린·로마·홍콩·쿠알라룸프르 등 100여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만났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공공장소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장소에 깜짝 등장하는 판다들은 각 도시의 문화유산과 랜드마크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자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그랑종 작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완성된다"며 "입장료를 내야 하는 미술관이나 동물원이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곳'에서 대중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프로젝트 이름에 '플러스(+)'가 붙었고, 기존과 같은 대형 판다 1천600마리 외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아기 판다 200마리가 새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랑종 작가는 "최근 중국 정부는 야생 판다 수가 늘어 1천864마리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1천600마리 판다의 세계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워낙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플러스(+)를 붙여 1천800마리가 됐다는 점을 반영했고, 새로운 식구를 상징하는 아기 판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판다 1천600마리는 한국에서도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광화문과 안동 하회마을 등 전국 7개 도시 14개 장소에 나타나 플래시몹 전시 형태로 시민들을 만나고, 전세계에 한국의 문화유산과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알린다.

이달 서울에서 진행된 3회의 플래시몹 행사에는 이미 26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7월 4∼31일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정원과 석촌호수 일대에서는 아기 판다 200마리가 합류해 1천800마리 판다가 모두 등장하는 메인 전시가 열린다.

전시가 끝나면 주최측인 롯데는 판다를 고객들에게 유상으로 '분양'(가격 미정)해 수익금을 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랑종 작가는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들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판다를 만나는 것이 (자연보호를 위한) '행동의 변화'를 끌어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600판다+ 플래시몹 전시 일정은 홈페이지(www.1600pandas.kr)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례로 공개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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