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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에 산업생산 두달째 감소…경기 '먹구름'

입력 : 2015-05-29 20:46:13 수정 : 2015-05-29 2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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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2분기로 접어들면서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실물 쪽으로 옮겨갈 것이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가 2분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공언(公言)은 ‘공언(空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달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 저조로 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째 감소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마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향후 경기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특단 대책이 없는 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란 경제예측기관들의 경고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1.9% 떨어졌다가 2월 2.2% 반등했으나 3월(-0.5%)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 등이 직접 2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첫 달 성적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2분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반도체(1.8%), 자동차(2.8%)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양호했지만 선박 수출이 부진했다. 건설업도 2.6% 감소했다. 주택 건설 등 분양물량이 늘어났으나,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비주거형 건물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9% 더 쌓였다. 경기 침체 시기의 재고율 증가는 소비가 줄어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투자 역시 일반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0.8% 위축됐다.

그나마 소비는 늘었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가 주저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소매 판매 증가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엔 반등세가 미미하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유가 덕분에 소폭의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기업들의 체감경기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5월 업황BSI는 75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올 1월 전달 수준인 73을 유지했다가 2월 74, 3월 77, 4월 80으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3월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반등 폭이 커야 하는데, 생산이 감소했고 소비 회복세도 강하지 않았다”면서 “2분기는 기준금리 인하, 조기 재정집행, 유가하락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시기인데 4월 지표만 보면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귀전·오현태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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