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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간 외부감사 전무…견제 무풍지대 '더티 FIFA'

입력 : 2015-05-29 19:15:44 수정 : 2015-05-30 0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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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 업은 ‘축구권력’의 그늘

“곪을 대로 곪았던 게 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한 미국·스위스 검찰의 칼끝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반응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 축구 열풍과 스포츠의 상업화 바람을 타고 FIFA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다.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후보국들과 TV 중계권, 마케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 경쟁이 치열해졌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FIFA는 지난 85년간 한 차례도 외부의 수사나 감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미국이 ‘월드캅’(세계 경찰)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FIFA의 부정부패가 뿌리 뽑힐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드물다. 월드컵 이권은 막대하고 조직문화는 폐쇄적이며 견제 수단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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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IFA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벌어들인 돈은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넘는다. TV중계권료로 24억3000만달러를 챙겼다. 대륙별로는 유럽(11억7000만달러), 아시아·북아프리카(6억1000만달러), 중남미(3억6000만달러), 북미·카리브해(2억4000만달러) 등의 순이다. FT는 미국의 중계권료가 세계 4위 수준이라고 전했다.

FIFA의 또 다른 수입원은 마케팅권이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전임자인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은 상업주의를 기치로 공식후원사를 지정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대신 경기장이나 TV 광고 등에서 독점권을 준 것이다. 블라터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공식 후원사 체계를 파트너십(6개사), 스폰서십(8개사), 국가별 후원사로 세분화했다. FIFA는 브라질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와 후원사들로부터 16억3000만달러를 받았는데 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보다 60% 증가한 것이다.

FIFA는 천문학적인 돈을 거둬들이지만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다.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의 세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인 데다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2011∼2014년 총수익 57억1000만달러 가운데 수입 23억2000만달러에 대해 7530만달러만 냈다. 월드컵 개최국에 지원하는 돈도 쥐꼬리만큼이다. FIFA의 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 지원액은 4억5300만달러였고 총상금도 3억58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월드컵을 유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뒷돈을 앞세운 로비가 판을 쳤다. FIFA 전·현직 집행위원들과 마케팅 관련 기업 간부 14명을 기소한 미국의 공소장을 보면 남아공 월드컵 당시 두 스포츠 마케팅사는 3억5250만달러짜리 후원 계약을 따내는 데 거의 3분의 1 정도인 1억달러를 리베이트로 집행위원들에게 썼다. 브라질 월드컵에 관여했던 마케팅사 임원인 패트릭 낼리는 FT에 “월드컵이 천문학적인 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FIFA를 둘러싼 편법, 불법 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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