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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환자 15~30% 여전히 '술·담배'

입력 : 2015-05-30 15:16:53 수정 : 2015-05-31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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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을 받고 치료한 적 있는 '암 경험자' 중 15~30%가 여전히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암병원(병원장 노성훈) 암예방센터는 위암, 대장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암 경험자' 628명 중 암 진단 전에 담배를 피웠던 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298명 중 44명(14.8%)이 암 진단과 치료 후 담배를 끊지 못했거나,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암 경험자의 직업은 노동(18.6%)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직(16.3%), 사무직(11.6%) 등 순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암 경험자 그룹의 흡연율(16.7%)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암 경험자의 흡연율(11.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50대 암 경험자의 금연 비율이 82.3%로, 60대 이상 암 생존자의 90.2%보다 낮게 나타났다. 또 흡연 중인 암 경험자는 59.1%만 주기적인 운동을 한다고 답해 금연한 암 생존자의 운동 비율(74.8%)에 못 미쳤다.

또한 암 경험자 중 상당수는 술을 마시는 것(음주)으로 조사됐다. 음주율은 위암 경험자가 32.6%(폭음 11.5%, 가벼운 음주 21.1%), 대장암 생존자가 28.2%(폭음 8.5%, 가벼운 음주 19.7%)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암 경험자의 음주율은 73.9%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암 경험자의 음주율(46.6%)을 훨씬 웃돌았다.

의료진은 "술, 담배는 일반인은 물론 암 생존자들의 재발이나 2차 암(다른 암) 발생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암 경험자가 담배를 피우면 암 재발률이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3.5배나 높다는 보고도 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최근 조기 암 환자들이 늘면서 항암, 방사선 치료없이 수술로 완치한 환자들 중 암을 가볍게 생각하고 술, 담배를 지속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암이 경험자는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암의 재발이나 2차 암 발병에 취약할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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