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헌터 갠디(15)는 남동생 브래든(8)을 업고 7일 미시간 주 앤아버 도착을 목표로 91㎞에 이르는 행군을 위해 이날 같은 주 램버트빌을 출발했다.
갠디는 주변인의 도움 없이 걷기 어려운 동생의 사정을 고려해 뇌성마비를 일반인에게 알리자는 뜻에서 '뇌성마비 걷기'로 이름 지은 이 행사를 마련했다.
그는 작년 6월에도 동생을 업고 고향 미시간 주 템퍼랜스에서 앤아버까지 64㎞를 이틀간 걷고 주민들에게 뇌성마비에 대한 인식을 새로 심어줬다.
갠디의 가족은 뇌성마비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일 뿐 기금을 모금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뜻있는 주변인들이 이 일을 계기로 브래든의 학교에 장애아동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시설을 짓도록 하자며 성금을 기탁한 덕분에 갠디의 가족은 벌써 20만 달러나 모았다.
우리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인 갠디는 '할 수 있다'는 열정으로 자원 봉사도 적극적으로 나서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이 미국 50개 주에서 10명만 선발해 주는 자원봉사상을 지난 5월에 받기도 했다.
야구와 레슬링을 좋아하는 그는 방학 때 다른 훈련 대신 동생을 업고 걸어 체력을 기르기로 한 기특한 소년이라고 미시간 주 지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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