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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로서 첫발자국 남긴 기분”

입력 : 2015-06-21 22:08:11 수정 : 2015-06-21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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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독주회 마친 피아니스트 김다솔
내 이름을 건 첫 앨범과 독주회. 모든 ‘처음’이 그렇듯 음반·공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인에게는 각별한 순간들이다. 피아니스트 김다솔(26·사진)이 최근 이 음악인으로서의 통과의례를 마쳤다. 첫 앨범 ‘다솔 김 플레이즈 슈만’(도이치 그라모폰)을 냈고, 지난주 독주회를 열었다. 공연 다음날 만난 김다솔은 “앨범 실황 연주여서 특이하면서도 신기했다”며 “확실히 연주는 음반과 달리 공연장과 청중 분위기에 영향을 받더라”고 말했다. 그는 앨범 발매에 대해 “발자국 하나 남긴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뿌듯하면서도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구나 싶어요. 그간 연주자로서 기록을 남기는 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은연중에 첫 앨범을 미뤄 왔죠. 그런데 유니버설뮤직에서 먼저 발매를 제안해 왔을 때 ‘이건 해야겠다’ 싶었어요.”

앨범에는 슈만 ‘아라베스크’ ‘유모레스크’ ‘크라이슬레리아나’ 전곡이 수록됐다. 슈만은 그가 아끼고 아끼다 내놓은 작곡가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쯤 슈만을 처음 들었어요. ‘크라이슬레리아나’였는데 듣자마자 소름 끼쳤어요. 무서워서 듣기 싫을 정도였어요. 그게 엄청 매력 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그는 “슈만은 순한 성격과 공격적 모습을 모두 가진 작곡가”라며 “자신의 이중성을 인정하고 작품에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주에서 이런 면모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다솔은 슈만뿐만 아니라 수많은 음악을 즐겨 듣는다. 팝, 재즈도 가리지 않는다. 피아노를 배운 것도 “어린 시절 클래식 듣는 게 워낙 좋아 ‘나중에 꼭 배워 보자’고 생각해서였다”고 한다. 만 11살에 피아노 학원 문을 두드렸다. 평범한 시작이었지만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5년 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 입학했고 현재 하노버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서 졸업연주만 남겨두고 있다. 그 사이 콩쿠르 우승과 입상 등을 거치며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피아노를 친 이후 “한 번도 관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워낙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되고 싶은 피아니스트는 “무대 위에서 솔직하고 감성적이고 항상 따뜻한 음악가”이다.

“제게 연주자란 직업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해서 행복한데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이에요. 직업이라 하기에도 뭣한 것 같아요. 친구들 회사 다니는 걸 보면 어디 가서 힘들다고 얘기하지도 말아야지 싶어요. 갈수록 감사해져요.”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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