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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메르스 '172번 환자' 동선 파악 '혼선'

입력 : 2015-06-23 15:48:47 수정 : 2015-06-23 15: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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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방문 공무원 등 접촉 사실 파악 못한 채 브리핑 대전시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172번 환자'의 동선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브리핑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72번 환자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공무원 등과 접촉하면서 해당 공무원이 자가격리조치됐음에도 브리핑 과정에서는 '아들만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전날 오전 10시30분 정례브리핑을 통해 54번(16번 환자 간병인)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A(60·여)씨가 172번 환자로 확진됐고, 지난 15일 자가격리 상태에서 발현된 미열 증상이 악화해 3차 검사 끝에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A씨가 이 과정에서 그의 아들하고만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전시보다 30분 늦게 진행된 질병관리본부(질본) 브리핑에서 A씨가 15일 발열 이후 서구의 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질본은 21일 오후 A씨와 접촉한 공무원 2명에게 22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30분' 간격을 두고 진행된 브리핑치고는 내용의 질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브리핑했기 때문이다.

시민이 가장 궁금해하고 알아야 할 내용은 빼놓아 사실상 거짓 브리핑을 한 셈이 됐다.

이날 진행된 정례 브리핑때도 172번 환자의 동선을 묻는 말이 주를 이뤘다. 병원 밖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에 그만큼 환자의 동선 파악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 보건당국은 브리핑 내용이 다른 데 대해 "모든 공식적인 사안에 대한 설명은 질본의 방침을 따른다"며 "질본에서 발표가 있어야 우리도 설명을 해 드릴 수 있다"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또 "주민센터 직원이 격리됐다는 내용에 대해 21일 통보받지 못했다"며 "22일 역학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됐지만 추적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브리핑 내용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해 중앙정부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대전지역 메르스 확진자는 27명(금산·부여·논산·계룡·옥천 주민 포함)이다. 이 중 10명이 숨졌다. 격리자는 299명이다.

을지대병원에 대한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의료진 47명, 보호자 6명, 환자 41명 등 94명)는 23일 0시를 기해 해제됐다.

코호트 격리는 마지막 환자와의 접촉이 14일 지난 시점에 해제된다. 보건 당국은 격리자에 대해 이틀 간격으로 메르스 검사를 진행했고, 지속적으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도 25일과 26일에 각각 해제를 앞두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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