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느긋하게… 삶의 여유 묻어나는 타이베이 풍경

입력 : 2015-06-27 07:37:35 수정 : 2015-06-27 07:37: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창근 지음/리수/1만7900원
타이베이/최창근 지음/리수/1만7900원


“소박하지만 밝은 타이베이 사람들의 삶은 여유가 넘친다. 서울에서의 삶이 ‘프레스토(Presto)’라면, 타이베이에서는 ‘라르고’다. 무엇을 하든 서두르는 법이 없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를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지로서가 아니라 그들의 역사, 문화, 정신을 통해 들여다보는 인문답사기다. 이웃나라 대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는 물론 인문적인 여행의 즐거움까지 주는 책이다.

대만의 역사를 모르면 오늘의 대만을 이해하기 힘들다. 일제 식민지, 양안 관계,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에서 원주민의 슬픈 역사까지를 공유한다면 타이베이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저자는 타이베이를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현지인의 동선으로 이끈다. 주말풍경에서부터 연인들의 데이트코스까지,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풍경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타이베이와 처음 마주하면 칙칙한 회색과 낡은 풍경에 실망하기 쉽다. 빌딩과 집들은 칠이 벗겨져 콘크리트 맨살이 드러나거나 이끼가 끼어 있고 사람들의 모습도 수수하다 못해 초라하게 느껴진다. 세계 25위권의 경제력에 세계 4∼5위 정도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대만의 경제를 생각한다면 다소 어색한 모습이지만 이런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에게 대만은 임시거처에 지나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본토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을 품었기 때문에 대만 정부는 도시의 인프라 조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타이베이의 날씨도 한몫했다. 사람들은 무더위와 잦은 태풍으로 훼손되는 외형에 개의치 않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